주옥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건 아름다운 뷰다. 통창 하나 가득 그 계절이 들어오는 뷰. 다만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시위라도 했다가는... 창가 자리는 당연히도 빨리 예약이 마감된다고 하니까 창가를 노린다면 미리 미리 예약해야한다.
사실 다녀온지 좀 지나서 디테일은 기억나지 않으니 간단하게만 적는다. 미슐랭 1스타를 받은 곳이고 한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곳이다. 시청앞 플라자호텔 2층에 있다.
모든 음식이 세련됐다. 음식의 맛 뿐만 아니라 플레이팅도 그렇다. 그리고 아주 정통 한식으로 나오는 곳이 아니라서 새로운 음식을 먹는 즐거움도 충분하다. 너무 슴슴하지도 너무 강렬하지도 않은 적당한 간과 감칠맛을 코스 끝까지 아주 잘 유지한다. 코스를 먹으면 언제나 가장 아쉬운 메뉴가 생기게 마련인데 주옥에서는 단 한 플레이트도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코스의 흐름도 전혀 끊기지 않았고. 감동. 예약 빈 자리가 없어서 런치로 갔었는데, 디너를 꼭 가봐야겠다고 다짐했다.
새로운 맛 탐험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전통주 페어링도 꼭 추천한다. 전통주의 높은 도수때문에 페어링이 무리라면, 글라스로라도 추천을 받아 페어링해보길 추천한다. 전통주 페어링을 제공하는 곳 자체도 없고, 그러면서도 수준이 높은 곳은 더 없기 때문에 좋은 기회다. 전통주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건 덤.
음식 뿐만 아니라 담겨 나오는 그릇과 찻잔도 정말 아름답다. 음식까지 그대로 두고 감상하고 싶을 정도. 주옥의 쉐프님이 특별히 백자 청자 명인들을 찾아 음식과 어울리는 그릇을 구해오셨다고 한다. 따로 크래프트웍스라는 안내지를 제공하는데, 이게 없었다면 나처럼 이 그릇이 어디것인지 궁금해하는 손님들이 많았을 것 같다.
아래로 그냥 사진만 쭉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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