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픽이지바 컨셉으로 만든 공간이라고 한다. 그래서 호텔답지 않게 출입구를 엄청 숨겨놓았다. 대충 숨겨놓은 시늉만 한 줄 알았는데 진짜 찐으로 숨겨놔서 놀랐지 뭐야. 여긴 유명한 것 같으니까 한 번 가보자해서 갔다가 세 번이나 방문했다. 갈 때마다 2-3잔은 마시게 되어서 총 11 종류(잔 수가 아님..)의 메뉴를 뽀개고 왔다. 쓰다보니 이것도 두 편으로 나눠서 올려야겠다.
커버차지 인당 1만 원이 있다. 그러나 멤버십이거나 투숙객이면 받지 않는다. 1만 원에 제공되는게 많아서 다들 불만은 없는 것 같다. 샴페인 작은 잔 하나, 웰컴푸드 하나, 감자칩, 올리브절임이 모두 기본 제공이다.
참고로 지나치게 캐주얼하게 (쪼리에 추리닝을 입는다거나..) 입고 가면 입장이 거부될 수 있으니 주의. 아 그리고 너무 어두워서 사진 찍긴 어려우니까 이것도 주의..
감자칩과 올리브 사진은 없네... 배경으로 종종 등장합니다. 다른 블로그는 자세히 찍어뒀을거에요...
찰스H바의 메뉴판에 있는 모든 메뉴는 찰스H바의 시그니처, 그러니까 여기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라고 한다. 하지만 메뉴판에 없어도 요청하면 기본적인 칵테일들도 만들어준다. (당연)
모든 메뉴가 시그니처라고는하지만 메뉴판의 제 1원리: 제일 자신있는 것이 첫 장 혹은 맨 위에 나오는 법, 아니겠는가. 그래서 첫페이지를 격파해봤다. 아, 마티니는 3가지 진이 나오는 다른 메뉴를 먹어서 마티니만 패스했다. 메뉴는 마셔본 결과 제일 위쪽이 가장 도수가 높고 센 메뉴고 아래로 갈수록 점점 달콤하고 가벼운 맛으로 내려가는 것 같다. 자 그럼, 마티니는 패스했으니까 파 이스턴 김렛부터!
요기 사진이 잘린 부분에 있는 메뉴는 맨하탄 플라이트인데, 이 메뉴도 맨 밑에서 소개한다.
Far eastern gimlet 파 이스턴 김렛
나는 깨닫고 말았다. 나는 진을 좋아한다. 그리고 누군가가 찰스H바에 가면 꼭 먹어야하는게 뭐냐고 묻는다면 나는 이 메뉴를 꼽겠다. 다만 도수가 있기 때문에 달콤하거나 화려한 칵테일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겐 추천할 수 없다. 여기에서 진을 블랜딩해서 사용하나보다. 동동 떠있는 작은 오일(?)이 킥이다. 라임의 향긋함이 올라오고 그 뒤이어 진이 부드럽지만 강하게 올라온다. 너무 맛있으면 사진찍을 겨를이 없어요.
서비스로 받았던 파 이스턴 김렛이다. 사진이 이게 더 잘나와서..
Boracay old fashioned 보라카이 올드 패션드
코코넛향을 즐기는게 포인트인 메뉴다. 그래서 이건 얼음이 코코넛워터라서 녹으면 녹을수록 맛있다. 사진이 없어서 동영상 찍은 것에서 캡쳐했더니 화질이 좋지 않군. 엇 엉겹결에 감자칩도 나왔네! 감자칩 아주 바싹 튀겨져서 맛있었다.
Ms. Frida 미스 프리다
프리다칼로를 모티브로 만든 칵테일이라는데 말을 안 해줘도 프리다칼로인걸 알 것 같은 비주얼이다. 이건 베이스가 데킬라였는데, 나는 데킬라를 좋아하지 않아서 이 메뉴는 별로였다. 그래서 맛도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비주얼이 너무 훌륭하다구 ㅜㅜ!
Tahitian unicorn 타히티안 유니콘
멀리서 들고오는걸 보마자마 알 수 있다. 아 저게 타히티안 유니콘이군! 컵이 일어나서 춤추며 꽃 목걸이라도 내밀 것 같은 열대지방 비주얼을 갖췄다. 지금까지 메뉴중에 가장 달달하고 가볍고 프루티한 메뉴다. 나무로된 박스 안에 물에 담긴 드라이아이스가 들어있어서 유리잔아래로 계속 하얀 연기가 나온다. 이런게 눈으로 마시는 칵테일 아닐까.
A manhattan flight 어 맨하탄플라이트
처음에 올렸던 메뉴판 사진에는 안 나왔지만 그 아래에 테두리까지 둘러가며 강조되어있는 메뉴다. 세 가지 위스키가 조금씩 나온다. 가장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갈수록 약간 가벼워지고 달콤한 맛이 강해진다. 리큐어를 좋아하고 약간의 단맛을 허용할 수 있다면 딱 마셔보기 좋은 메뉴. 바에서 가만히 지켜보면 상당히 주문 빈도가 높은 메뉴다. 하나의 메뉴에 세 가지 위스키를 맛볼 수 있다는 매력도 한 몫한다.
투 비 컨티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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