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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세요 마세요

브레빌 그라인더 bcg 600 - 에스프레소 분쇄도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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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쓰는 사세요 마세요! 갑자기 전동그라인더를 샀다. 역시 뭐든 장비빨을 세우면 몸이 편해지고 성격이 나빠지는 걸 방지할 수 있다.

핸드밀일 때는 에스프레소를 내리려면 콩이 갈리는지 팔이 갈리는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한 잔 더 내려 먹고 싶은 마음이 들어도 힘들어서 그만 두기 십상이었지. 게다가 그렇게 애써 내린 한 잔이 잘 못 내려졌다? 세상 승질나는 것. 그러나 이제 내게 더이상 그런 일은 없다.

브레빌 그라인더를 들인 김에 머신도 브레빌로 바꿀까 잠깐 고민했지만 평소에 에스프레소보다 핸드드립으로 마시는 비율이 높기 때문에 그건 나중으로 미루기로 했다.

그렇지만 브레빌 그라인더는 아무래도 에스프레소가 메인이니까 에스프레소 분쇄도부터 찾아보기로. 쓰고 있는 머신은 드롱기 반자동이다.

공식몰에서 샀다. 최저가 검색하면 더 싸게 살 수는 있는데 AS를 못 받는단다. 한 오만원 더 내고 브레빌케어 가입했다고 생각합시다.

신나서 돌려봤다가... 원두가루가 여기저기 다 튀고 플라스텍인 브레빌 몸체에 막 달라붙는 것 아닌가. 깔끔대마왕인 우리집은 시름에 잠겼고.


기본 구성에 포터필터를 끼울 수 있는 크레들이 들어있는데, 이걸 끼우면 몸체에 정전기로 붙는게 어느 정도 방지된다는 것을 알게됐다. 그리고 포터필터 바스켓 위로 원두가 3배는 쌓여야 에스프레소 정량이 나온다고 분명히 누가 그랬는데....이거 맞나...


아무튼 이래저래 엄청난 실험을 거쳐서 에스프레소 분쇄도를 찾았다.


에스프레소용으로 로스팅된 원두를 준비하고


분쇄도는 12정도, 시간은 14초 정도로 했다. 어차피 호퍼(그라인더 위에 원두 넣는 깔대기모양 통)가 밀폐가 안 되기 때문에 그때그때 먹을 만큼의 원두만 넣어서 갈아야 한다. 그래서 시간은 의미가 없고 넣은 원두가 다 갈릴 때까지만 돌리면 된다. 1.5스쿱 정도의 원두를 가는데 7초쯤 걸리는듯?



아참 그리고 다 간 뒤에 호퍼 뚜껑을 열었다가 닫으면 그 공기압력으로 분쇄날에 붙어있던 잔원두가루가 아래로 툭 이렇게 떨어진다. 놀라지들 마시길..


짜잔!!!!!! 드롱기에서 이렇게 녹진한 에스프레소가 이정도의 크레마와 함께 나오다니 ㅠㅠㅠㅠ!!!! 집에서 에쏘를 마실 수 있게 될 줄이야..

커피에서 분쇄도가 제일 중요하다는 말은 여기저기서 많이 들었지만 그라인더를 바꿔놓고보니 커피인구에게는 식세기만큼이나 중요하구나 싶다. 에스프레소 분쇄도는 찾았으니 다음은 핸드드립용 분쇄도를 찾아봐야지.

혹시 방문자께서 살까말까 고민되어 검색하다가 여기까지 오셨다면 무조건 사시라는 말씀 전합니다. 작년보다 브레빌 가격이 올랐더라고요. 더 좋은 거 사려는 계획이신거 아니면 그냥 지금 주문하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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