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올린 에스프레소 분쇄도 찾기에 이어서 핸드드립 분쇄도 찾기에 도전했다. 핸드드립 분쇄도는 2가지로 찾았다. 사무실에서 내려먹을 일회용드립백 버전과 집에서 내려먹는 칼리타 버전.
매일 커피를 밖에서 사먹는게 낭비인 것 같아서 그라인더도 샀겠다, 사무실에서 내려먹겠다는 야심찬 꿈을 꿨다. 그런데 우리 회사는 탕비실이 로비에 있어서(...) 드리퍼에 드립케틀까지 들고 다니기 부담스러운 관계로 안타깝게도 일회용드립백에 내리기로 했다.
사용한 원두는 마켓컬리에서 쉽게 주문 가능한 나무사이로 노래하는새. 가볍고 산미있는 원두 선호하는 편인데 이것저것 시도해본 결과 나무사이로 원두가 제일 내 취향에 맞았다. 마켓컬리에서 주문이 가능해서 쉽게 조달할 수도 있고.
결론부터 말하면 일회용 드립백 분쇄도는 42!
칼리타 핸드드립 분쇄도는 44!
마땅한 일회용 드립백을 찾는 것도 만만찮았다. 시도해본 드립백은 총 3가지다. 2가지는 다이소에서, 원추형인건 인터넷에서 구매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1. 기본형 2. 접이식 3. 원추형(스마트필터) 라고 부르겠다.
1. 기본형
카페에서 파는 일반적인 드립백 모양이다. 직사각형 기둥의 모양이기 때문에 세 종류의 드리퍼 중에서 입구그 가장 좁았다. 그만큼 커피가루를 넣기가 불편하고 딱 150ml 정도만 추출이 가능하다. 커피가루를 작은 숟가락으로 퍼서 담아야 편하다. 좋은 점은 커피를 다 내린 뒤에 쇼핑백처럼 챡 들어서 버리면 되기 때문에 간편하다는 점. 그리고 가장 익숙한 모양이라 물을 얼마나 부어야하는지, 커피가 얼마나 담겨있는게 정상인지 내가 본능적으로 안다는 것. 아 그리고 셋 중에 가격도 가장 저렴하다.
2. 접이식
이건 ㄷ자로 접어서 써야해서 이름을 접이식이라고 붙여봤다. 깊이가 얕지만 1번 드립백보다는 너비가 넓어서 들어가는 커피양은 비슷하다. 너비가 넓으니 나름 원을 그리면서 물을 부을 수도 있다.
마음에 드는 건 커피를 담는 부분의 소재가 1, 3번과 다르다. 1, 3번은 부직포같은 소재인데 이건 트레싱지같은 느낌의 매끈한 소재다.
3. 원추형
소재는 1번에 가깝고 모양이 원뿔형이라 진짜 핸드드립처럼 내리는게 가능하다. 그리고 세 종류 중에 가장 많은 양의 커피가 들어간다.
아쉬운 점은 입구가 넓은 컵에 걸치기가 조금 어렵다는 것이다. 안정적으로 걸쳐지지 않고 뱁새 다리가 찢어지는 느낌;; 언젠가 한 번은 다 내린 커피 빼내다가 커피 가루 쏟을 것 같다. 가격도 제일 비쌈. 근데 인터넷으로 사는 바람에 이것만 대량구매했다.
여기까지가 일회용드립백에 내려먹은 후기였다. 모든 종류의 일회용드립백에 분쇄도 42가 별탈없이 괜찮아서 집에 있는 칼리타에도 그대로 내려봤더니
홍수났음.
분쇄도를 44로 더 굵게 분쇄했더니 무사히 잘 내려졌다. 42에서 나던 과추출된 쓴맛도 안 난다.
다른 원두를 쓰면 또 다시 분쇄도를 찾아야한다는 막막함이 있지만, 그래도 조금 번거롭고 많이 맛있는 커피를 사무실에서도 먹을 수 있으니까! 브레빌 짱! 그라인더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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