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차를 마셔보고는 싶은데, 아니 뭐 원판같이 생긴거 하나에 십몇만원씩하니까 마셔볼 수가 있냔 말이다. 그 와중에 마켓컬리가 또 이 간지러움을 긁어준다. ㅋㅋ
결론적으론 세 통째 마시고 있다. 숙차에 생차를 섞어서 만든 거라 마시기 쉬운 보이차라고 표현했다는데 내가 마시기에는 딱 적당히 묵직하다. 요즘처럼 찬바람이 솔솔 코끝을 간지럽히는 계절에 뜨끈하게 한 잔 내려마시며 창밖에서 들어오는 바람을 맞으면, 야외에서 온천하는 기분까지 든다. 그러고보니 반신욕이나 족욕을 하면서 마시면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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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원판으로 된 보이차는 마실때마다 조금씩 떼어 마시거나 한방에 깨부숴서 숙성시키는 통에 담아두고 마신다는데 지유소타차는! 요러케 한 알씩 압축(?)이 되어 있어서 간편하게 마실 수 있다. 하지만 지유소타차도 깨부순 다음에 우리면 잎이 빨리 펴진다고 한다. 그리고 한 알만큼 차를 마시지 않을 것 같으면 부숴서 절반만 우릴 수도 있다. 하지만 송곳같은걸로 뚫어서 뿌개야한다는 점... 뿌갠다는 표현 싱크100임 진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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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알 그대로는 아주 단단하게 뭉쳐있으니 세차를 꼭 해야 한다. 한자로 차를 씻는다는 말인데, 헹구듯이 가볍게 한 번 우리는 걸 말한다. 중국 잎차들은 보통 모두 세차를 해서 마신다. 처음 우릴 때 나오는 텁텁한 맛이 빠져나가는 효과가 있고, 뭐 먼지같은걸 털어내는 느낌도 있다. 지유소타차는 한 알이 아주 단단히 뭉쳐있어서 찻잎이 풀어질 시간이 조금 필요한 것 같다.
끓인 물 붓고 5초 세고 물 버리고 -> 10초 기다렸다가(찻잎에 물이 스며들어서 펴짐) -> 다시 팔팔 끓인 물 붓고 5-10초후 따라서 마신다. 두 번 세 번 내릴수록 우리는 시간을 늘려 농도를 비슷하게 맞춘다. 총 1.5~2리터정도 우려마실 수 있다고 하니, 300미리 티팟에 4번이나 500미리 티팟에 3번 정도가 좋겠다.
( + 시간을 짧게 수정했다. 나는 진한게 좋아서 20-30초를 놔뒀다가 먹었기 때문에 내 기준으로 적어뒀는데, 지유명차 매장에 갔더니 그러지 말라고 했다(...) 몸을 데우는 차라서 너무 진하게 마시면 몸에 좋지 않다고. 그래도 여전히 나는 진한 맛이 좋아서 설명보다 약간 더 진하게 마신다. )
가장 중요한 건 온도! 팔팔 끓은 물을 바로 부어야 한다. 정수기에서 나오는 85도쯤의 물은 차를 제대로 우려내지 못한다. 그래서 회사에서 마시기엔 실패..
물도 중요한 것같다. 수돗물을 끓인 것과 생수를 끓인 것의 차 맛이 엄청나게 달랐다. 생수를 끓인 것이 더 부드럽고 끝맛이 말끔했는데, 나 스스로도 너무 충격적이었다. 그래서 이건 혹시 뭐 그날의 온도와 습도, 기분에 따라 다른 것이 아닐까 의심하며 몇 차례 더 실험을 해볼 예정. 완료했고 이거슨 진짜다. 수돗물 금지입니다!!!
이건 조명때문에 너무 까맣게 보인다. 실제론 결명자차 정도의 컬러다. 약간 진하게 내린 것이므로 결명자차보다 약간 밝은 컬러에 맞춰서 드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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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가지도 못하는데 우리 모두 집에서 찻잔 하나로 온천을 만들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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