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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끼한끼를 소중하게

상수, 오츠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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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정문부터 주차장길쪽에 오랜만에 왔더니 세상에. 남아있는 가게들이 거의 없다. 여기에 살 때도 서너달마다 새로운 곳이 생기고 사라지고했으니 사실 놀랄 일은 아니지만 여전히 놀랍고 슬프다. 골목길마다 생각나는 카페들을 하나씩 읊으며 한참을 돌아다녔다. 그 사장님은 어디 갔을까, 여기는 미용실이 됐네, 여긴 어떻게 아직도 있지, 하며.

1년여 전보다 훨씬 시끄럽고 공격적인 비주얼의 간판들을 보며 로데오거리를 통과하고나니 기운이 쫙 빠져서 조용한 골목을 찾아가던 길에 오츠커피를 발견했다.

오츠커피가 용산에도 있길래 어디가 본점인가 궁금해 찾아보다가 재밌는 걸 알아냈다. 원래 상수 오츠커피는 이 자리 그대로 커먼커피로스터스였고(왠지 나도 갔던 것 같음) 커먼커피가 용산역에 오츠커피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카페를 열었다. 그리고나서 상수 커먼커피도 오츠커피로 이름을 바꾸기로 했나보다. 성내동의 카쿠도 안암에 키라쿠라는 이름으로 지점을 냈다고 알고 있는데, 요즘 지점은 아예 다른 이름으로 내는게 대세인 모양이다.

플랫화이트 아이스를 주문했고 맛있는 편이었지만 막 엄청나지는 않았다. 대신 막 엄청난 것이 있었는데 그거슨 바로 사장님의 친절함이다. 당장 랩하실 것 같은데 정반대로 너무 조심스럽고 따뜻하게 손님들을 응대하시는 모습이 정말 인상깊었다. 이 정성을 알아주는 고객들이 많이 찾아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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