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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끼한끼를 소중하게

평양냉면 입문자에게 - 논현동, 진미평양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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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생겼을 때부터 평냉러버들 사이에서 소문이 파도처럼 퍼졌던 곳이다. 무려 장충동 평양면옥, 논현동 평양면옥 그리고 하누소(냉면집 아니라서 위치 기억 못함 꺟)에서 경력을 쌓으신 주방장님이 개업을 하셨다고! 일부러 겨울이 되기를 기다린 건 아니지만 겨울은 메밀이 더 맛있는 계절이니까, 하고 발걸음도 가볍게 학동역으로 향했다.

다들 제육도 만두도 맛있다고하는데 위는 한 개라 뭘 먹어야 할지 몰랐으나 짝꿍이 반자동으로 제육을 주문하셨다. 하핫. 다른 곳보다 꽤 많은 양의 제육이 나왔지만 이 날만 그랬던 것인지 다른 분들이 말하던 것처럼 너무 훌륭해서 물개박수가 나오는 제육은 아니었다. 부드럽기는 보통 정도였고 특별히 고소하다거나 하진 않은, 아주 잘 삶아져서 맛있는 정도의 보쌈고기였다. 오히려 더 인상적이었던 건 함께 나온 양념장이다. 쌈장말고;; 이게 뭐지??하고 고개가 자동으로 갸웃거려지는 신기한 맛이었는데 제육과 함께 먹으니 기가막힌다. 


​대망의 냉면. 이 맑고 맑은 육수 어디에 이런 진한 맛이 숨어있는지 정말 모를 일이다. 진한 육향 뒤에 약간 짭쪼롬한 간이 올라온다. 나는 더 심심한 것을 선호하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다. 그런데. 아. 메밀이 적게 들어간 면이다. 메밀향도, 그와 어우러지는 거칠한 질감도, 평냉 특유의 툭툭 끊기듯 씹히는 즐거움도 없었다. 아 정말 너무 아쉬운 순간. 냉면이라면 좀 쫄깃한 면이 있어야지!라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괜찮은 옵션이 될 곳. 어쨌거나 평양냉면은 노포에서만 가능한 음식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새로운 가게가 탄생한다는 건 평양냉면 애호가로서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다.

참, 면수 독사진을 못 찍어줬던 것이 아쉬울 만큼 간간하고 맛있는 면수였다. 면수 생각나네..


2017. 2. 6.
제육반 12,000
냉면 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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