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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잘조잘 나의 하루

공공의 청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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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하다. 가까운 지인들이 내 블로그를 보는 것이 싫다. 그래서 처음 시작한 블로그는 텀블러였다. 아는 사람도 별로 없고 포맷도 예뻤다. 하지만 아무도 내 글을 보지 않으니 괜히 기운이 빠졌다. 지인들은 빼고 '누군가'가 봐주길 바라는 마음이 드는 것이다. 어쨌든 지인들이 보지는 않는 덕에 가식을 덜어낸, 조금 더 내 모습에 가까운 표현이 가능했다.

이 블로그를 열게 된건, 텀블러에는 카테고리별로 게시판을 나눌 수 없는게 불편해서다. 별다른 이유는 없다. 지금도 이 블로그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방문자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아마 다들 실수로 들어왔으리라. 

오랜만에 텀블러에 들어갔다.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지인들의 페이지를 몇 곳 발견했다. 다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서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괜히 내 경험 때문인지 더 '진짜'처럼 느껴진다. 

지인들과의 모임에서보다 바글바글한 카페에 혼자 앉아있을 때 더 나다울 수 있다는 생각도 스친다. 공공장소는 오프라인에서나 온라인에서나 참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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