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쇼핑 3 - 카이카도 티캐디

교토의 대표 공예품이라길래 기념으로 사온 카이카도 티캐디. 도쿄 다카시마야 백화점에서 쇼토쿠 글라스 사면서 같이 샀다. 카이카도 매장에 갈 동선이 나오지 않아서 백화점에 있지 않을까하고 둘러보다가 발견!

 

카이카도는 기본적으로 소재가 3가지가 있다. 황동, 주석, 구리. 나는 컬러가 제일 맘에 드는 copper(구리)로. 어차피 내부는 셋 다 모두 tin(주석)이다. 용량은 200g짜리. 가격은 ¥19,000.

 

리플렛에 황동, 주석, 구리가 에이징된 모습을 담아두었는데, 주석이 올블랙이 되는 것도 꽤나 멋진 것 같다. 그리고 주석은 10년이 지나면서부터는 차의 떫은 맛을 끌어올려준단다. 다음에는 진짜 잎차를 담을 주석 티캐디를 하나 사봐야지. 이번엔...더보기

주석 차통을 처음 사봐서 이거 뭐 어떻게 닦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공홈에서는 자기네가 철저하게 소독해서 내보내니까 wash 하지말라고 써있다. 그래 워시는 안 할게...근데..

ㅠㅠㅠㅠ? 연마제 같아서 안 닦을 수가... 식용유 묻혀서 벅벅 닦아내고 싶은데 꾹 참고 키친타올로 열심히 닦고 덜 묻어나올 때 쯤 쌀알을 넣고 흔들어서 닦아냈다. 진짜 식세기 마려웠는데 잘 참았따 나 자신.

 

처음엔 통을 세로로 가르는 저 이음새가 너무 마음에 안 들었다. 그러나 하루에 40개만 만든다는 그 장인정신 스토리 + 황실납품이라는 품질에 대한 기대감 + 교토 브랜드라는 의미 + 한국에서 사기 어려운 브랜드 카이카도 + 엔저 + 텍스리펀... = 구매

그런데 저 이음새에 맞춰서 뚜껑을 놓으면 스스르르륵 닫힌다. 공기가 빠지면서 닫히는 거라는데 갑자기 또 이음새가 맘에 들쟈나..

뚜껑이 스르륵 내려간다! 챱!

 

주석으로 된 티캐디는 찻잎만을 위한 보관용기가 아니라 파스타, 곡물, 커피콩 등 여러가지 식품을 보관할 수 있다고 한다. 애초에 찻잎을 주석 차통에 보관하는 이유가 산화가 진행되지 않게 막아주고 습도와 열을 차단해 주기 때문이라고. 카이카도 신제품 라인에 파스타 보관통도 ㄴㅏ옴!

커피스쿱이 포함된 버전도 있었는데 그냥 카이카도 일반 티캐디로 샀다. 뚜껑에 달린 핸들 넘 맘에 안들어여~~ 스쿱도 안 예뻐여~~~

출처 : 카이카도 공홈

푸쉬다운 리드가 있다는 카이카도의 요 모델은 탐난다. 내부 공기 빼는 문제를 생각하면 푸쉬다운인 뚜껑이 무척 실용적이고 좋은데! 하지만 이것도 카이카도 클래식 모델의 뚜껑에 비해 넘 안 예뿜 ㅠㅠㅠㅠ 그리고 지금 보니까 저거 닦을라면 개고생했을 거 같기도 하고..

출처 : 카이카도 공홈

 

커피를 담았더니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두고 매일 만지게 된다. 손이 자주 닿으면 리플렛보다 빠르게 에이징이 되려나? 손 기름이 묻으니까 더 느리게 되나? 기념품으로 매일 손이 닿으면서 긴 세월을 보낼 수 있는 물건을 가져온 건 참 잘한 선택이다. 덕분에 오래오래 교토를 기억하게 될 것 같다.

 

교토 다카시야마 백화점에서 함께 지른 쇼토쿠 글라스도 보고 가세용

교토 쇼핑 2 - 쇼토쿠 글라스 우스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