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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끼한끼를 소중하게

제주 서귀포 생선구이 오병이어 - 다섯마리를 한 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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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글에서 관광객들만 다니는 동네를 다니며 현지인 맛집을 찾던 과거를 반성했는데, 또 한번 그 반성을 상기할 식당을 찾고 말았다. 이 식당은 친구에게 추천받아서 가게 된 식당인데, 추천을 받고 왔는데도 불구하고 외관을 보고 잘못 온 것은 아닌지 한참을 고민했다. 하지만 고민하지 말고 그냥 들어가십쇼.

 

가정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고요

 

오병이어 메뉴판은 이렇게 심플하다. 오병이어의 모든 생선구이는 서귀포 자연산 채낚생선이라는 문구에 주목.

식전 샐러드도 내어주신다.

2인분(35,000원)을 주문했는데 생선이 5종류가 나온다. 가장 위에 올라가 있는 것은 은갈치, 그 아래에 깔린 생선들은 왼쪽에서부터 베낮리돔 뾰족민어조기 돌우럭 전갱이였다. 보통 생선구이 식당에 가면 한 두가지 생선을 맛보는게 최선인데, 이렇게 다양하고 익숙치않은 생선을 한 곳에 모아놓고 먹어볼 수 있어서 정말 재미있었다. 갈치는 살이 쉽게 바스러지는데 전갱이는 살이 단단하고 어떤 생선은 고소한데 어떤 생선은 담백하다.

미역국, 반찬, 나물 비빔밥까지 빈틈없이 알차다. 하지만 파인다이닝이 아니고 어촌가에 있는 식당답게 생선 굽는 솜씨는 조금 투박하다. 지금도 육즙이 다 빠진 건 아니지만, 조금 더 촉촉히 구울 수 있을 것만 같은? 하지만 기본적으로 좋은 재료가 주는 좋은 맛이 있는데다가 지금도 충분히 잘 구워졌다. 그러니까 너무너무 높은 기대치가 아니라면, 아주 만족스러운, 가격까지 생각하면 더 감사한 식사다.

요 바삭바삭한 톳튀김 정말 맛있게 먹었다. 너무 많이 입에 넣으면 찔릴 수 있으니 주의 ㅋㅋㅋ

뜨끈뜨끈 끓여나온 미역국까지

 저 뒤로 토실토실한 물고기가 보이니까 생각나는데, 특히 살이 단단한 생선을 먹을때는 물'고기'라는 말이 물씬 와닿았다.

마지막으로 누룽지와 요구르트까지... 요구르트는 진짜 업무지구나 학교근처 식당들에서 나오는 서비스 아니냐구여..

이런게 진짜 제주도민들이 다니는 현지인 맛집이라는 생각이 드니까 그동안 제주 헛다녔다는 생각이 머릴 떠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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