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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잘조잘 나의 하루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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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최고의 팀장이었던 분이 떠나고 새로운 팀장이 왔다. 변화란 언제나 에너지를 요구하고 피로감을 선사하는 법이다. 피로감 뒤에 얻는 것이 있다면 아름답겠지만 열심히 파헤쳐보니 아무것도 아니거나 더 악조건인 경우가 더러 있다. 이번엔 물론 구관이 명관이라는 것이 자명한 상황이었기에 큰 기대는 없었다. 내가 퇴사를 고민할 정도의 악조건만 아니면 되겠다, 싶었다.

악조건은 아니다. 업무에 대한 이해가 빠르고 똑똑한 솔루션을 내놓고 문서작업과 같은 실무도 척척 해낸다. 그런데 문제는 이 자리는 팀장 자리란 말이다. 실무 내용에 대해 꼼꼼하게 따져주는 사람보다 큰 흐름을 읽고 중요한 것에 힘을 주고 아닌 것은 가벼이 대하는 강약 조절이 필요한 자리, 파트너사 혹은 타팀과의 줄다리기에서 적당히 선을 그을 줄 아는 민첩한 판단력과 협상력이 필요한 자리말이다. 팀장 대신 그냥 만랩 실무자가 하나 더 생긴 기분이다. 이제 팀장은 누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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