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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잘조잘 나의 하루

나무를 깎아 젓가락으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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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가락만들기 워크숍이 있길래 참가했다. 참가비 2만원에 4시간 동안 진짜 나무를 깎아 완성한다. 나무를 직접 깎는다기에 흙을 만지는 것처럼 자연친화적인(?) 느낌일 줄 알았는데 오히려 언제든 손이 찔릴 것만같은 나무의 까실한 속살을 이리저리 도려내야하는 그닥 유쾌하지 않은 시간이었다. 

그래도 안전상의 이유로 벌목된 뒤 방치되던 나무를 이렇게 쓸모있는 어떤 것으로 만들었다는 점, 판매되는 젓가락처럼 화학물질로 마감하는 게 아니라 직접 생호두를 으깬 기름으로 마감칠을 해 더 안전한 젓가락을 만들었다는 점, 내가 깎아낸 모양대로 결이 드러나는 나만의 젓가락이 되었다는 점 때문에 다른 이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나무를 곧고 바르게 자르는 일은 어렵고 위험한 일이었고 내겐 흥미로운 일도 아니었기에, 목공, 그러니까 나무로 가구와 같은 더 큰 물건을 만드는 일에는 아예 마음을 접게 되었다. 그러나 젓가락을 만드는 일은 목공이라기보다는 수공예에 가까운 활동이었기에 나중에라도  나와 나의 가족들이 쓸 커트러리와 몇몇 식기류정도는 직접 깎아서 만들고 기름칠을 해가며 고쳐써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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