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음식을 검색하면 가장 먼저 나오는 카오소이. 약간 매콤한 카레에 코코넛밀크를 넣은 국수다. 튀긴 면이 올라가고 약간 넓은 면은 육칼라면이 생각나는 생면이다. 코코넛밀크때문에 처음엔 몰랐는데 칼칼하게 매운 맛이 올라온다. 이 매운 맛 때문에 함께 주문한 아이스티가 달지 않게 느껴지고 (아이스티만 먹으면 달아서 죽음) 오히려 훌륭한 마리아주를 뽐낸다.
내가 방문한 곳은 님만해민 근처에 위치한 카오소이 매사이 Khao soy mae sai 이다. 가까이에 카오소이 님만도 유명하다고 하는데, 매사이의 평이 더 좋아서 방문했다. 주문한 메뉴는 닭다리가 들어간 카오소이가이 45B.
다음은 깐똑과 사이우어. 깐똑 Kantok 은 윗사진처럼 두 가지 소스와 소스에 찍어먹을 데친 야채 몇가지, 치앙마이 대표 소세지 두 세 종류, 돼지껍데기 튀김인 캡무로 구성된 세트를 말한다. 깐똑은 북부음식점이라면 모두 가지고 있는 메뉴고, 세트가 없더라도 소스와 소세지, 캡무가 메뉴에 다 있어서 따로 주문할 수 있다.
깐똑에 나오는 두 소스는 토마토와 돼지고기로 만든 빨간 남프릭엉과 익힌 가지와 고추를 으깨어만든 파란 남프릭눔이다. 엄청 매운 맛에 도전해보고 싶다면 남프릭따댕을 시키면 된다.
포크에 꽂아든 소세지는 향신료를 채워만들어 똠얌맛이 나는 소세지인 사이우어다. 찹쌀을 넣어만든 사이끄럭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사이끄럭은 북동부 소세지니까 북동부에서 드시고요. 사이우어 진짜 진짜 맛있습니다! 나중에 길거리에서도 사먹었는데 여기서 먹은 사이우어가 너무 약했다는 걸 깨달았다. 향신료가 강하니까 더 맛있더라. 으 또 먹고 싶어. 어디서든 사이우어 꼭 드세요!
비닐에 넣어서 나오는 찹쌀밥은 우리처럼 한번에 그릇에 꺼내면 금방 말라서 맛이 없어지니까 조금씩 떼어서 꺼내먹는걸 추천한다. 그리고 사진 속 샐러드는 타이식 허브 샐러드라기에 그냥 시켜본 것인데 맛있었다. 식당에서 먹는 코코넛워터는 길거리보다 더 좋은 코코넛을 쓰는 느낌이다. 냉장고에 잘 보관해서 훨씬 더 시원하고. 코코넛은 꼭 장사 잘 되는 식당에서 시키길. 여긴 당연히 최고였다.
여기도 님만해민에서 가까운 곳이다. 치앙마이 시내에 북부음식으로 유명한 곳은 흐언므언짜이, 흐언펜, 통템토 tong tem toh 가 있다. 흐언므언짜이를 가려던 것이 원래 계획이었는데 쩝. 아무튼 통템토는 그랩코드가 있으니 꼭 활용할 것! TONG50
여긴 맨 위부터 깽행래이 Kang Hang lay, 깽카눔 Kang Ka noom, 그리고 무슨 어워드 받았다고해서 시킨 피쉬소스로 맛을 낸 샐러드. 샐러드도 강추다!
'깽'은 '똠'처럼 탕을 의미하는 북부 사투리라고 한다. 깽행래이는 감자탕처럼 돼지고기를 푹 끓인 것으로 한국인 입맛에도 크게 거부감이 없는 맛이었다. 매콤하지만 단맛이 나는 국물에 고기와 대두가 푹 익어있다.
깽카눔은 돼지고기와 잭프룻(!!)을 넣어 끓인 것이었다. 깽카눔은 향신료에 환장하는 나로서도 잭프룻향이 강해서 약간 부담되었던 음식이었는데, 맛은 또 굉장히 칼칼해서 한국사람들이라면 소주생각을 하겠다 싶었다. 사진에 탕 위에 두부처럼 올라간 것이 잭프룻인데, 식감은 음.. 익긴 익었는데 푹 익진 않은 무의 식감 정도다. 아니면 익힌 무와 버섯의 중간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아주 익숙한 식감이다. 탕에선 잭프룻향이 강하지만 잭프룻 자체에선 오히려 향이 별로 나지 않는다.
여긴 현지인의 추천을 받아 달려간 올드시티밖의 북부음식점 Khrua Phet Doi Ngam. Khrua가 태국어로 키친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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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노포들이 대부분 그렇듯 위 세 음식점은 모두 에어컨이 없다. 모두 기본적인 영어메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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