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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로그

나답게 사는 건 가능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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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또래의 두 청년이 나눈 대화를 기록한 책이다. 둘이서 주고 받은 편지와 팟캐스트를 통해 나눴던 이야기들이 고스란히 담겨져있다. 내 또래의 이야기라고해서 솔깃했다. 얼핏 들춰보니 내가 고민하고 있는 것들을 그들도 고민하고 있었고 공감에서 오는 위로와 같은 문제에 대한 나와 다른 시각을 기대하며 책을 펼쳤다. 결론은 조금 실망했다는 것. 약간의 위로를 얻었으나 그들도 나와 다르지 않게, 그저 문제에 갇혀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유익했던 점이 있는데, 그건 그들과 내가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덕분에 내가 어떤 식으로 사고하고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나는 빙빙 돌고 있다. 탁 치고 올라가야 하는 시점에서 다시 고꾸라지고 있었다. 물론 아직도 어느 시점에 어떤 구멍으로 치고 올라가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제목을 보면, 나다운게 무엇인지부터 궁금증이 인다. 갑자기 할아버지 같은 멘트를 해서 좀 그렇지만,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나를 잘 다스리는 것이 천하를 다스리는 것의 출발이라는 얘긴데, 무언가를 잘 다루려면 그것에 대해 잘 아는 것이 먼저다. 나는 아직도 나를 잘 모른다. 뭘 잘하고 뭘 좋아하는지 어떤 직업이 잘 맞는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 여전히 모호하고 헷갈린다. 이쯤되니 이런 생각까지 든다. 
아마 거의 모두가 스스로를 의심하고 탐구하면서 살아가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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