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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교성이 좀 부족한 사람이다. 친구도 잘 못 사귀고 좋은 친구와 나쁜 친구를 식별해내는 눈도 어둡다. 그래서 한동안 친구 목록이 업데이트 되지 않았는데, 최근에 좋은 친구들을 사귀게 됐다. 서로의 취향과 의견을 존중하면서도 종종 놀려먹고, 각자의 주변에서 일어난 작고 귀여운 사건들에 공감해줬다가도 또 타박도 하는 진짜 친구 말이다. 나는 그저 적당한 거리에서 그들의 '아는 사람'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을 뿐인데 어느날 내가 꽤 가까운 친구가 되어있었다. 좋은 사람들이 내게 먼저 다가와준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이다.
내가 좋아하지 않는 걸 고르라면, 떡, 빵, 초콜릿이다. 그런데 오늘 이걸 다 먹었다. 그런데도 끝없이 즐겁기만 했다. 프랑스 디저트를 좋아해 불어를 공부하고 프랑스에서 1년을 살다오기까지 한 친구는 밀푀유의 가벼움이 조금 아쉬웠던 모양이다. 그런데 반면에 직접 만든 듯한 라즈베리잼?이 가득 든 크렘앙쥬에서는 포크를 떼지 못했다. 스칼페타라도 시전할까봐 조마조마했다. 정확한 온도와 시간에 맞춰 우러진 차도 아주 만족스러웠다. 티타임이라는 말이 완벽히 어울리는 차였고, 디저트였고, 햇살이었고, 사람들이었다.
2017. 2. 11.
홍차 대부분 6,800
계절 과일 밀푀유 8,300
크렘당쥬 6,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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