밟으면 물이 쭉쭉 나오던 보스코-시에로 코스를 뒤로하고! 기대를 갖고 마레, 비타코스 라운딩을 시작해본다. 여전히 축축하고 눅눅한 그린이긴 했지만 보스코-시에로 코스 때보다는 해가 많이 나는 날씨라서 확실히 땅이 빠르게 말랐다.
얼룩덜룩 페어웨이 기본으로 가실게요
냉해와 수해를 입어서 얼룩덜룩해진 페어웨이는 오늘도 어쩔 수가 없다. 세인트포CC의 4가지 코스 모두 잡초가 풍성한 상태라는 것도 확인되었다. 마레, 비타 코스의 페어웨이는 켄터키 그라스라고 했던 것 같은데 찍어온 사진을 보면 그냥 벤트그라스 같아요..? 어디 잔디 박사님 계시면 답변 좀 부탁드림다
마레-비타코스는 에어레이션한지가 좀 되었는지 그린 위의 구멍도 작아져있고 모래도 적었다. 게다가 아침 티업이라 그린을 바짝 밀어둔 상태라 그린스피드가 더 잘 나왔다.
바다가 보이는 마레코스
이탈리아어로 Mare는 바다를 뜻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계속 바다가 빼꼼빼꼼 보인다. 사진으로는 엄청 멀어 보이지만 눈으로 볼 때는 사진보다는 가깝게 보인다. 하지만 세인트포CC가 바다에 아주 가까이 있는 골프장은 아니라서 중문CC만큼 코앞에서 바다를 볼 수 있는 건 아니고, 날이 흐리거나 가시거리가 짧으면 바다가 보이지 않을 수 있다.
마레-비타코스는 탁 트여서 좋군
마레코스는 바다도 보이고, 비타코스는 페어웨이가 가장 넓다. 두 코스 모두 보스코-시에로 코스보다 확실히 개방감이 있다. 페어웨이도 비교적 넓고 언듈레이션도 적고 그린이 안 보이는 블라인드홀도 드물어서, 종합적으로 보면 코스 난이도가 보스코-시에로 코스보다 낮은 것 같은데 점수는 더 높...?
페어웨이의 너비와 굴곡은 아래 사진들을 참고해주시죠. 마레코스의 페어웨이!
여기서부터는 비타코스 페어웨이!
생명 혹은 삶을 뜻하는 Vita에서 이름을 딴 비타코스는 칼같이 바다가 안 보인다 ㅋㅋㅋ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광활한 대지와 작렬하는 태양이 주인공인 코스다. 비타코스의 페어웨이가 확실히 더 넓다.
세인트포CC의 이국적인 분위기!
이태리어로 코스 이름을 지은 것부터가 지중해를 겨냥한 골프장이구나 싶다. 지중해풍이라고 못 박아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간간히 지중해를 떠올리게 하는 이국적인 리조트 건물이 보이는 데다가 야자나무와 바다가 자주 등장하는 덕분에 확실히 이국적인 분위기가 난다.
마레코스에서 포착한 외쿡 모먼트 몇 개를 뽑아봤다.
이건 그라스 해저드인데, 정돈되지 않은 듯한 디자인의 수풀이 너무 이국적이고 매력적이었다.
여기서부터는 비타코스의 외쿡 모먼트.
내 맘대로 고른 세인트포CC의 시그니처 홀!
세인트포CC 비타코스의 7번 홀, 파3인 아일랜드홀이다. 내 맘대로 여길 시그니처 홀로 임명하겠다! 해저드로 둘러싸인 아일랜드홀은 늘 부담스럽지만! 해저드 비중이 높을수록 뷰는 아름다운 거 알죠..? 물에 하늘과 야쟈수가 비치고 저 멀리 제주의 오름들까지 한눈에 보이는 아주 아름다운 홀이었다. 라운딩 후반부에 이 아름다운 홀이 있으니까 세인트포CC에서 작은 선물을 받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 라운딩이 끝나가는 시점에 이 홀이 있어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가장 인상 깊었던 아일랜드홀 소개를 끝으로 세인트포CC 라운딩 후기는 여기서 마무리해야겠다. 세인트포CC에서 1박 2일 지내는 동안 발굴한 주변 맛집들 소개는 공따라 맛따라 특집을 클릭해주십셔 ㅋㅋㅋ
물먹은 스펀지 같은 잔디부터 나의 첫 번째 깨백, 골프장 산책이라는 호사까지 누리게 해 준 세인트포CC 안녕!
'골프로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블루원 용인CC - 2인 9홀 노캐디 가능한 여기 마치 연습장..? (1) | 2022.11.03 |
---|---|
[골린이에게] 골프는 왜 재미있을까 (0) | 2022.10.20 |
제주 세인트포CC 02 - 태풍맞은 그린...보스코, 시에로 코스 (0) | 2022.10.07 |
제주 세인트포CC 01 - 페어웨이 산책 포함 골프텔 패키지(*이른 기상 별도) (1) | 2022.10.05 |
제주 에코랜드cc - 카트로 달리는 무농약 페어웨이 (2) | 2022.10.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