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센스스틱을 처음 찾아보면 무조건 알게 되는 브랜드다. 이효리 인센스스틱으로도 유명하고, 인센스스틱이라고 검색만해도 첫 페이지에는 무조건 나그참파가 뜬다. 향 종류는 엄청 많고 그 많은 와중에 나그참파 향 고르는 법은 모르겠어서 한참 헤맸는데, 상세페이지에 모든 답이 있었다.
일단 나그참파 코리아 '홈페이지'에 들어가야 한다. 네이버에서 나그참파 코리아를 검색해서 맨 위에 나오는건 광고라 스마트스토어로 연결된다. 스마트스토어에는 상세페이지가 딱히 없으므로! 공홈으로 꼭 가야한다. 그리고나서 상세페이지에 가면 그 인센스에 들어간 성분을 알려주는 내용이 있다. 내가 캡쳐해온건 레몬그라스 인센스다. 이게 바로 나그참파 향 고르는 법 그 자체...
여기에서 힌트를 얻어서 조합하면 된다. 산달우드가 있으면? 이건 파우더리한 향이구나, 시트러스가 있으면? 산뜻한 느낌이 있겠구나. 하면 된다. 사람들이 나그참파 향 추천이라고 블로그에 써놓은 것들은 아무래도 주관적이라서 내 취향에 전혀 맞지 않을 수 있으니 상세페이지를 열심히 보자.
그래서 열심히 이것저것 다 들춰보고 내가 고른건 아래 4가지.
나그참파, 드래곤스블러드, 머니매트릭스, 트로피칼 레몬 그라스.
1. 나그참파
브랜드 이름을 그대로 붙인 시그니처니까 사봤다. 이효리가 이 향을 피운다고 해서 난리가 났었단다. 향은 동남아 느낌의 사원향이다. 산달우드가 들어있어서 파우더리한 향이 일단 강하다. 참파꽃이 들어있다는데 (그래서 나그참파!?) 찾아보면 동남아에서 자주 본 꽃이다. 아무튼 이 향을 피우고 태국의 야돔이나 타이거밤(호랑이연고), 홍콩 백화유를 살짝 바르고 있으면 정말 동남아가 따로 없다. 절향을 싫어하면 비추. (나도 확신이 없어서 10g 짜리로 구매함) 계속 맡다보니 이게 제일 무난하다!
2. 드래곤스블러드
절향이 가장 없다길래 주문했다. 상세페이지에서 보니 산달우드가 안 들어있다. 대부분 우리가 절향이라고 부르는 향은 산달우드가 있냐없냐로 결정되는게 아닐까! 드래곤스블러드는 파우더리한 느낌은 전혀없고 오히려 어린이 시럽같은 느낌의 향이 난다. 아무래도 상쾌하거나 깔끔한 느낌을 원한다면 인센스스틱이 아니라 디퓨저를 찾아보는게 맞는 것 같다. 불에 타는 것이기때문에 어느 정도 탁한 느낌이 나는 걸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이건 다시 안 살 것 같음..
3. 머니매트릭스
나그참파와 상당히 비슷하다. 기본적으로 둘다 강하게 산달우드향이 있기 때문에 연속으로 둘을 피워보지 않으면 구분이 어려울 것 같다. 그래서 연속으로 피워본 결과, 머니매트릭스가 상대적으로 조금 더 가볍고 산뜻한 느낌이 있다. 나그참파는 흰꽃이 들어갔고, 머니매트릭스는 시트러스가 들어가서 그런 것 같다. 아 그렇지만 시트러스 향이 나진 않는다(????)
4. 트로피칼 레몬그라스
음 레몬그라스가 많이 들어가진 않은 것 같다. 아니면 레몬그라스는 풀이니까.. 풀 타는 냄새인걸까? 아무래도 인도 제품이니까 에센스를 추출해서 넣거나 하는 것은 아니고 레몬그라스를 빻아서 섞은 걸테니까.. 레몬향이 나지 않는게 당연한지도 몰라.... 아무튼 레몬그라스가 들어있어서 나그참파 보다는 가벼운 향이다.
아무튼 향이라는건 결국 내 공간에서 피워봐야 알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룸스프레이같은 것도 매장에서 맡는 것과 집에 와서 뿌리는게 느낌이 다르고, 향수같은 것도 그렇다. 인센스스틱도 그 향이 방과 어울리는지, 요즘의 날씨에 맞는지 같은 것도 꽤 영향이 있는 것 같다. 그러니까 절향이 싫다고 아예 시도하지 않기보단 좋아하는 향이 섞여있는 걸로 혹은 나처럼 시그니처라도 밑지는 셈치고 한 번 시도해보길. 난 파우더향은 일단 제끼고 보는 사람이었는데 막상 피워보니 동남아에서 맡던 향이 파우더리였다는걸 깨닫게 됐다.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그참파 장점은 잔향이 엄청 오래간다. 대신 단점은 스틱에서 가루가 오지게 떨어진다는 것... 진짜 도미노 마지막꺼 세우는 마음으로 초집중해서 꺼내면 가루가 이 정도 떨어진다. -_-
아무튼 여행도 못가는데 이거 보시는 분들도 호랑이연고 바르고 인센스스틱 피워서 동남아 기분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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