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에 쉬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 오늘은 들어가기 직전까지 아메리카노를 꼭 먹겠다고 다짐했는데. 주문하시겠어요? 아이스 라떼요. 네 먹고 가요.
그리곤 너무 아름다운 라떼가 등장했다. 맛은 육성으로 감탄사가 나올 지경. 테일러와 아주 비슷한 스타일인데 더 경쾌하고 화사하다. 그런게 가격은 삼천원... 다른 카페 못가게 하려는 고도의 전략인 것 같다.
라떼 한 모금에, 요즘 집에서 제일 자주 만들어먹는게 아이스라떼니까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스스로를 칭찬하며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먹겠다던 계획은 깔끔히 지웠다.
그리고 아주 중요한 팁을 얻었는데 그건 바로, 집에서 내려먹을 때 리스트레토로 내려보라는 거다. 일반샷은 한 샷이 30ml인데, 리스트레토는 20ml만 추출하는 걸 말한다. 카페인도 더 적고 커피 뒤의 쓴 맛은 추출되지 않아 더 고소하다.
그래서 해봤다.
정말이다. 이게 카페들의 비밀이었어! 혼자있는 집에서 또 육성으로 감탄사를 내뱉으며 물개박수. 지금 쓰고 있는 원두가 무려 샌프란에서 날아온 블루보틀 원두라서 더 고소한지도 모르겠다. 블루보틀은 라떼가 맛있으니까. 하지만 왠지 매뉴팩트 로스팅이 더 훌륭할 것 같아! (무한신뢰)
큼큼 흥분을 가라앉히고 컵 자랑을 좀 하자면, 이렇게 적당한 사이즈에 레트로풍이면서 도자기인 머그를 만나서 정말 기쁘다. 이렇게 맛있는 라떼 만들기가 가능해진 건 너처럼 귀여운 컵이 우리집에 왔기 때문이야 우쭈쭈.
매뉴팩트 근처에 슬로우 하우스(slowhaus)라는 아주아주 작은 편집샵에서 샀다. 눈돌아가는 이이템이 정말 많았는데. 돈과 설겆이 열정이 부족해서 하나만 샀다. 이제 이 컵에 물도 먹고 우유도 먹고 커피도 먹고 라면도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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