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로그

포천, 라싸CC - 운동답게 경제적으로

밀크비스킷 2022. 8. 17.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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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문CC에 다녀온 이후에 골프가 꼭 호화스포츠여야만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가지고 있었다. 오늘은 잔디 상태가 좀 안 좋더라도 그린피가 낮은 곳을 찾아왔다. 그리고 골프장의 오버프라이스 음식과 커피는 사먹지 않기로.

라싸CC는 (싼 건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그린피가 낮은 편이고 그린 상태가 좋지 않다는 평을 한동안 혹독히 받아왔던 골프장이다. 그래서 아마도 다시 재기(?)하고자 2인 플레이를 한시적으로 열어주고 잔디 관리에도 힘을 쓴 모양이다. 게다가 내가 사랑하는, 산과 구름이 웅장한 포천에 있다!

 

사전에 클럽하우스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찾아보지 않고 왔는데, 이토록 우리 컨셉(이코노미 골프?)에 찰떡일 수가.

 

과한 것 없이 필요한 것만 알차게 갖춰져있다. 비즈니스호텔에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이다. 바닥에 프로젝터로 쏴서 안내하는 것도 실용적이고 직관적이다. 생수를 한 병씩 나눠주는 것도 이 골프장이 한결 친숙하게 느껴진 포인트.

 

 

오늘은 클럽하우스 내의 식당이나 카페에 들르지 않고 바로 라운딩하러 나간다. 본다고 뭐가 되진 않지만 신경쓰이는 그린스피드를 확인하고 퍼팅연습장에 나가본다.



잔디상태는 온라인에서 봤던 혹평에 비해서는 꽤 괜찮았다. 2개 코스 중에 햇볓이 잘 드는 코스는 잔디상태가 좋았는데, 그늘이 많은 곳은 덜 더운 대신 잔디가 확실히 구멍이 많았다. 길이가 짧고 뻣뻣한 느낌이 나는 잔디였다. 인조잔디까지는 아니지만 인조잔디가 얘를 모티브로 만들었나 싶게 생겼... 아무튼 그동안 자주 봤던 양잔디류는 아닌 것 같았다.



포천이라는 험준한 산악지대(?)에 있는 데도 불구하고 라이는 거의 없었다. 다만 페어웨이의 너비가 넓지는 않다.



라싸CC의 귀여운 포인트는 빅홀컵이 있다는 거다. 홀컵이 더 커서 쉽게 들어가게 해주는 건데 이것도 못 넣으면 어떡하나 걱정했습니다 예..코스별로 한 홀씩 빅홀컵이 숨어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주륵주륵나는 한 여름의 라운딩은 정말 쉽지 않다. 특히 파3홀에서 앞의 팀이 홀아웃하기까지 기다려야하는데 그늘도 없다? 세상에 그건 고문이다. 라싸CC에는 횡단보도에 설치되어있는 그늘쉼터같은게 중간중간 있다. 물 한 병 나눠줄 때부터 라싸CC의 센스는 알아봤다... 카트별로 귀여운 선풍기도 있는데 이건 하나밖에!! 없다!! 여기서 아낀 건가!!!? (오늘 이코노미 골프니까 참)

 

오늘의 그늘집은 생략이다. 야심차게 보냉백에 수박까지 싸들고 왔지 모야. 그런데 그늘집 안에 들어가서 먹어도 되는지 잘 모르겠어서(..소심..) 야외 테라스에서 먹었다. 캐디가 시간없다고 안 보내준 경우는 있어도 자발적으로 그늘집 안 가보기는 정말 처음인데 ㅋㅋㅋ 뭔가 뿌듯했다 호구잡히지 않은 것 같고 ㅋㅋㅋ

 

이제 아름다운 포천의 산과 구름을 감상합시다. 라싸CC의 소개문구에 '신들의 땅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적혀있는데 정말 '신들의 땅'을 훔쳐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 만큼 멋지다. 

 

오 잠자리 찍힘

웅장하고 선이 굵은 산새까지 즐길 수 있으면서도 페어웨이의 굴곡은 심하지 않아서 한 여름인데도 라운딩이 고되지 않았다. 게다가 2인 플레이라서 더 여유있었던 라싸CC. 계절이 바뀌면 다시 한 번 와야지.

 

그리고 이제 밥을 먹으러 떠납니다!!!!

 

미성식당 - 30년 순대국밥 아니 돼지국밥

알뜰살뜰까진 아니어도 아무튼... 라싸CC에서 필수적인 비용만 지불해서 운동을 하긴 했는데, 점심을 먹으려니 이게 또 고난인 것이다 ㅋㅋㅋ 당장 클럽하우스 레스토랑으로 향하고 싶었지만,

milkbiscuit.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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