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아도니스CC - 넓고 길고 느리고!
내가 좋아하는 포천~~ 이번에는 포천의 회원제 구장인 아도니스CC에 비회원으로(^^) 다녀왔다. 우리는 그린피만 20만 원 넘게 내는데 회원으로 오신 아저씨는 카트비까지 합쳐서 십 몇만 원 내시는 거보고 어찌나 속상하던지.
지하주차장이라니!
회원제 구장이 있으면 보통 관리를 잘 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게다가 오래된 구장인데도 그 흔치 않은 지하주차장이 있다니! 대단한 기대를 안고 아도니스CC로 입장.
하지만 클럽하우스는 정말 20년 연식이 고스란히 느껴지는...고풍...스러움이 있다. 남쪽 지방 어딘가의 오래된 구장에 온 거 같은 느낌이다.
나름 아도니스CC가 관리를 잘 한 건지, 오래된 락커에서 나는 고약한 냄새는 덜하다. 안 난다고는 안 했ㅇ..
스타트하우스에 나와서 보면 클럽하우스 겉모습은 멀쩡.
잔디 무엇? 그린스피드 무엇?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고. 아도니스CC의 그린피가 저렴하지 않았던데다 회원제 구장이라는 점, 포천이라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잔디 관리 상태는 그럭저럭이었다고 치더라도 퍼팅 그린이 너무너무 느렸다. 체감 3.2 정도는 나올 것 같은 무지 느린 그린.
오히려 실제 그린보다 퍼팅 연습장 그린이 더 빨랐다.
티박스 간격은 타이트하게!
티별 간격이 4-50미터씩 차이나는 곳들도 많은데 여기는 그런거 없다. 블루에서 몇 걸음가면 화이트티, 화이트티에서 몇 걸음 가면 레드티.
매트가 깔린 곳은 없었고 모두 잔디 티박스였다. 관리는 파3빼고는 괜찮았다.
그런데 이제 파3는 거의 초토화...
이 넓은 데서 해저드 가는 것도 능력이다....나..꽤나 능력자...
페어웨이 전장도 길고 너비도 넓다. 나무들도 무성히 잘 자라있어서 옆 홀로 공이 넘어갈 걱정은 거의(있긴 있음) 없다.
언듈레이션은 꽤나 격렬한 편. 오르막 내리막도 많다.
아도니스CC 서코스는 시작부터 오르막으로 쭉 올라가다가 중간 홀부터 내리막이 이어졌다. 첫 홀의 오르막이 특히 아찔했음...
아래 사진도 오르막 홀이다. 제대로 오르막.... 사진 잘 보면 오른쪽 아래에 블루티, 레드티를 볼 수 있음.
여기도 러프는 길고
처서매직으로 바람은 확실히 차가워졌지만 햇볕은 오히려 더 강렬해진 것 같다. 러프도 여전히 여름의 길이를 유지하고 있다.
러프에 빠진 공, 페어웨이에 떨어진 공의 비교샷이다. 러프가 얼마나 긴지 느낌 오시는 지?
페어웨이 잔디 상태는 그냥 저냥이었다. 회원제 구장이니까 좀 더 좋을 줄 알았는데...실망.
어렵지 않은 벙커
아도니스CC의 벙커는 요충지에 배치되어있기 때문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모래도 거칠고 단단하고 벽이 높은 곳도 무척 드물기 때문에 벙커 탈출이 어렵지는 않다.
그늘집과 유인매점
간단하게 맥주만 마셔서 그늘집 메뉴에 대해선 쓸게 없다. 세월을 말해주고 싶었던건지 파울라너 로고가 다 벗겨진게 무척 인상깊었다...
아래 사진은 화장실 겸 휴식공간이다. 보통 여기에는 자판기같은게 있거나 무료 아이스크림박스가 있는데, 여기는 판매하시는 분이 상주하고 계셨다. 카트가 앞에 오니까 자연스럽게 등장하셨다가 살 것 같지 않으니까 사라지셨음. 그늘집 들를 시간이 없다면 여기가 좋은 대안이 되겠다.
귀여운 오리들 보믄서 라운딩 끝~
아도니스CC는 친환경 제초제를 사용하고 있어서 오리들이 아예 여기 와서 살고 있다고 한다. 줄지어 벙커에 발자국을 남기기도 한다.
오후 라운딩이어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할 즈음 라운딩이 끝났다. 즐거웠던 라운딩 끝!
+ 맛따라 공따라를 올리기에는...그냥 그랬..기 때문에 여기에 메모처럼 적는다ㅋㅋㅋ 맛집이라고 할 수는 없고..그냥 참고하시라!
춘천남부막국수
아도니스CC에서 차로 3분거리에 있는 닭갈비와 막국수집이다. 막국수는 뚝뚝 끊기는 면이 아니라 쫄면이 스쳐지나가는 질깃한 느낌의 면이었다. 기름 많이 먹은 빈대떡은 맛없기 힘드니까 설명을 생략하겠다. 다른 테이블들은 다 닭갈비를 먹고 있었기 때문에 닭갈비 맛집일 수도 있다. 건설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많이 와서 드셨기 때문에 이 동네에서는 꽤나 맛집일 것으로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