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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소노펠리체CC 2인 노캐디 이스트코스 - 여긴 놀이공원인가

밀크비스킷 2022. 11. 1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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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다녀본 골프장 중에 가장 재미있었던 소노펠리체CC의 이스트코스. 풍경이나 조경이 잘 보이지 않는 3부인데도 코스 자체가 재미있어서 아주 만족스러웠다. 내 맘 속 또 가고 싶은 골프장 1위.

 

사진 속에 보이는 귀족성처럼 생긴 건물들이 소노펠리체 빌리지 중의 하나다. 저기에 숙박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숙박은 잡았는데 티업을 못 잡아서 라운딩은 세이지우드CC에 가서 했었다. 숙소도 멋졌지만 야간 관리도 무척 잘 되고 있는 코스들을 내려보며 궁금해했었는데 드디어 와보는군.

 

소노 계열의 통일성있는 클럽하우스

델피노와 유사한 디자인으로 같은 브랜드라는 걸 느낄 수 있다. 음식도 먹을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3부는 클럽하우스 식당은 물론이고 그늘집, 매점 등도 모두 문을 닫기 때문에 이용할 수 없다. 아쉬운 마음에 메뉴판만 찍어와봤다.

진짜 4계절 다 돌아가게 만들어진 비발디파크 짱이다
요건 매점인데 3부엔 닫혀있다

이럴거면 3부는 사우나도 닫으시던가^^...

식당들은 닫아도 샤워시설과 락커는 당연히 이용할 수 있다. 근데 이거 이용할 수 있는게 맞나? 3부 라운딩을 마치고 갔더니 여자사우나 내부에 락스를 뿌려 청소를 한 상태라 강렬하게 락스냄새가 나고 있었다. 락스를 뿌리지 않은 한 공간에서만(여기서 씻으라고 말해줌) 씻을 수 있었다. 신발 건조기의 전원도 꺼져있길래 물어봤더니 그거 지금 넣어봤자 소용없다고 대답하셔서 그냥 말았다. 원래 신발은 라운딩 후에 샤워할 동안만 넣어놓는건데..? 씻고 나와서 정리하는 동안에도 계속 내 주변을 치우셨는데, 그 제스처가..빨리 나가라는 느낌을 강렬히 풍기는... 계속 불편하게 행동하셔서 머리도 못 말리고 축축하게 그냥 나왔다.

라운딩 전에 찍어둔 켜져있는 신발건조기..쀼...

 

예쁜 뷰를 보려면 해지기 전에 갑시다

3부 라운딩이지만 조금 일찍가서 밝은데서 사진도 찍고 퍼팅연습도 할 수 있다. 스타트하우스에서 성이 보이는 코스가 이스트 아웃코스인데, 딱 해질 무렵 조명이 켜지네 마네 할 때가 가장 멋지다. 사진도 잘 나오고.

해지면 퍼팅그린도 이렇게 변한다. ㅋㅋㅋ

 

2인 노캐디가 가능한 소노펠리체CC 이스트

소노펠리체는 3부에 2인 플레이도 가능하고, 노캐디도 가능하다. 이 정도 퀄리티의 잔디에 2인 노캐디가 가능하다는 것은 확실히 엄청난 장점이다. 하지만 노캐디 팀들이 많으면 아무래도 딜레이가 많아진다. 그늘집도 매점도 들르지 않았는데도 5시간이나 걸렸다. 날씨도 추워죽겠는데 한 번치고 한참 기다리고를 반복하다보니까 힘들었다.

달려달려 !!!! 으아아ㅏㅏㄱ아악

 

 

페어웨이와 그린, 모두 훌륭한 잔디 상태!

3부라서 이미 잔디가 길어질대로 길어진데다가 습도가 올라서 물기가 상당히 많아진 상태였는데도 어느정도의 스피드가 나올 만큼 그린 관리가 잘 되고 있었다. 시간이 지날 수록 물기가 낭낭해지는 건 어쩔 수 없었지. 티박스도 모두 잔디였고 성수기인데도 다 관리가 엄청 잘 되고 있었다.

물기 낭낭

페어웨이도 디봇이 많지 않았고 컨디션도 좋았다.




코스별로 재미가 어마어마

소노펠리체CC 이스트 코스는 매 홀마다 다른 장치를 활용해 난이도를 조절했고 그 특징이 명확하게 두드러진다. 다른 골프장들은 코스별 특징이 있다면, 이스트코스는 홀별 특징이 있다는 말이다. 

 

가장 평범하게는 벙커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난이도를 만든 홀들이 있다.

아 벙커를 활용했지만 아주 창의적인 홀도 있었다. 여긴 파3홀인데 티박스와 그린 사이가 그냥 벙커다. 하지만 조경을 무척 아름답게 해두어서 여기다가 카페를 지어도 엄청 잘 되겠다고 생각했음. ㅋㅋㅋㅋㅋㅋㅋ 소노펠리체CC 이스트 아웃코스에 있는 파3인데 정말 너무 멋졌다.

 

워터 해저드를 두 번이나 등장시키는 홀도 있고, 아일랜드는 아닌데 페어웨이 끝에서 해저드를 건너 온그린해야하는 경우도 있다.

 

언듈레이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홀도 있고, 페어웨이를 계단식으로 만들어둔 곳도 있다.

 

 

사진에는 없지만 비거리를 자랑하도록 완전 직선으로 쭉 뻗은 파5홀도 있고, 블라인드, 좌 도그랙, 우 도그랙, S 코스까지 정말 지금까지 내가 보고 들은 모든 종류의 장치를 18개홀 안에서 다 만나볼 수 있었다.

 

여긴 하트벙커가 시그니처..ㅋㅋㅋ 뭐라도 특징을 넣으려고 한 노력을 엿볼 수 있따..

 

샤워장에서의 불편함이나 노캐디라서 순서가 너무 밀렸던 것은 불만이었지만, 골프장과 그 코스 자체로만 평가했을 때 정말 정말 최고였다. 페어웨이의 언듈레이션, 그린의 난이도, 벙커의 위치와 크기, 모양, 해저드의 종류, 홀의 형태까지 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활용해 재미를 주려고 했다는 걸 절절히 느낄 수 있었다. 이스트의 인코스는 숲속으로 다니는 코스라 볼거리는 없었지만 이미 매 홀마다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충분히 흥미진진했다. 후반전이었던 아웃코스에서는 아름다운 성까지 불을 밝혀주니까 마치 놀이공원에서 한바탕 놀고 온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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