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로그

제주 세인트포CC 02 - 태풍맞은 그린...보스코, 시에로 코스

밀크비스킷 2022. 10. 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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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퀄리티 믿어 지시나요

될 듯 될 듯 안 되던 깨백을 드디어 했다. 그런데 지금까지 쳐본 모든 구장 중에 제일 엉망진창인 데서.... 그게 어디냐면 바로! 세인트포CC 보스코, 시에로 코스!

스타트하우스에 보통 오늘의 경기 정보라고해서 그린 스피드나 날씨 같은 것을 적어놓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홀마다 물을 머금고 있는 정도도 달랐고 에어레이션이 되어 있는 데다가 잔디 상태도 차이가 많았기 때문이다.

세인트포CC 스타트하우스 앞에서 한 치 앞도 모르는 채로 연못과 구름 구경하고~


태풍 후에 골프장은 오지말자

응? 이상하다? 페어웨이가 왜 이러지? 여기 좋은데라고 했는데?

세인트포CC의 보스코 코스와 시에로 코스는 페어웨이부터 퍼팅그린까지 모두 양잔디의 일종인 벤트그라스를 사용한다. 벤트그라스는 물과 추위에 약한 품종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번에 태풍이 제대로 제주도를 강타하는 바람에 물에 약한 벤트그라스는 몽땅 정신을 잃은 것...

이 잡초는 에코랜드CC에서 봤던 바로 그 잡초다. 잔디 상태가 너무 안 좋다 보니까 잡초 제거하는 약을 칠 수 없는 상태라서 이렇게 놔두고 있다고 한다. 그니까 뭐 여기도 에코랜드CC랑 비슷하게 자연적인 상태라는 말이다..

 

전반적인 비주얼은 엊그제 다녀온 에코랜드CC의 페어웨이와 흡사하다. 에코랜드CC는 모래가 흩날리긴 했지만 물기는 없었다. 그런데 여기는 물먹은 스펀지 같은 상태여서 밟으면 물이 쭈욱 나올 정도다. 낮은 탄도의 공들도 무른 잔디 사이에 푹 박혀버리는 문제가 있었다. 아래 사진은 박힌 공을 빼낸 자국의 모습이다. 공이 땅에 퍽퍽 박혀버리니까 캐리가 곧 비거리가 된다.

 

퍼팅그린은 에어레이션 작업이 된 상태였다. 태풍 때문에 잔디가 죄다 망가져서 할 수 있는 건 뭐든 해보고 있는 것 같다. 

그린이 저런데 티박스가 좋을리가 없죠


시에로 2번 홀이 제일 심각
내리막 홀인데 세차게 내린 물이 모두 그린 쪽으로 흘러내려 고이면서 그린이 파탄 났다고 한다. 태풍 때문이라는 건 알겠는데, 그래도 이렇게까지 엉망이면 그린피를 깎아주든지 뭐 할인권이라도 주든지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다못해 아메리카노라도 줘야 되는 거 아니냐고.......


큼직한 언덕이 활용된 코스

세인트포CC 보스코-시에로 코스에서는 오름을 떠올리게 하는 큼직한 언덕이 활용된 코스들이 종종 등장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2개 층으로 나뉘어서 2층에 올라가면 그린까지 편하게 가고 1층이면 높은 언덕을 올라와야 해서 불리해진다. 골짜기처럼 패어있거나 내리막이 있는 곳들은 어김없이 잔디들이 죽어있었다.

 


더 이상 무슨 말을... 풍경 보실게요

더 이상 무슨 말을 해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풍경이라도 코스별로 나눠서 올려본다. 이 사진을 보는 중에도 충격적인 그린 상태에 자꾸만 눈이 갈 것이다. 

 

먼저 보스코 코스의 풍경.



다음은 시에로코스

 

이렇게 엉망인 상태에서 첫 번째 깨백을 하다니 나는 어려운 상황에 강한가... 어려운 상황이라서 집중을 더 하게 된 건가..

 

내일 방문하게 될 세인트포CC 마레-비타 코스는 여기보다는 조금 더 나은 상태라고 하니까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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