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세인트포CC 01 - 페어웨이 산책 포함 골프텔 패키지(*이른 기상 별도)
에코랜드CC 다음 라운딩으로는 꽤 좋은 평점을 유지하고 있는 세인트포CC를 찾았다. 여러 구장을 다니면서 치면 좋겠지만 점점 예약이 어려워지는 시즌이라 골프텔 패키지가 아주 좋은 옵션이 되어줬다. 나는 자꾸 골프텔이라고 부르게 되는데 공식 명칭은 리조트인가보다.
세인트포CC 골프텔 패키지는 36홀 그린피, 숙박 1회(60평형 일반실), 조식 1회(클럽하우스)가 포함되어있었다. 내가 22년 9월에 다녀온 패키지 가격은 일~월요일 일정으로 인당 41만 원.
클럽하우스 그냥 머~~ 낫밷
클럽하우스 체크인 리셉션이 숙소 체크인도 겸하고 있다. 세인트포CC 골프텔 체크인은 3시부터.
좋다고 소문난 골프장은 대체로 오래된 클럽하우스를 보유하고 있는 것 같은데(좋다는 건 그린이 좋다는 말) 여기는 소문난 골프장치고는 꽤나 깔끔했다. 좌식 샤워시설과 입식 샤워시설을 모두 가지고 있는 딱 신식과 연식의 중간에 놓인 구장 ㅋㅋㅋ 원랜 노천탕도 있는 것 같은데 아쉽게도 물을 빼둔 상태였다. 노천탕이 있었으면 나 또 좋다고 호들갑 떨었을지도 ㅋㅋㅋ
패키지 조식은 금액이 정해져 있어서 미역국(16,000원) 보다 비싼 메뉴를 고르면 추가 금액을 내야 했음. 맛은 그냥 그렇다. 제주에 와서 전복죽이나 보말미역국 같은 걸 찾아먹는 편이라면 패키지에 포함된 건데도 돈 아까울 수 있음(내 얘기..)
락커룸 1박 2일 동안 내꺼
1박 2일 동안 동일한 락커룸을 그대로 쓰면 된다! 세상에 이걸 몰라서 나는 짐을 굳이 굳이 다 챙겨 나왔는데, 알았다면 골프화나 다시 쓸 모자 선글라스 같은 건 락커룸에 넣어두고 왔을 건데!
기대 이상의 세인트포CC 골프텔
침대가 나쁘지 않았다! 연달아 라운딩을 해야 하는데 침대가 삐걱거리고 허리가 아프면 그다음 날 라운딩은 망하는 셈이라 걱정이 많았는데 잠자리에 민감한 내 기준선을 통과할 정도면 괜찮았던 것 같다. 스프링이 조금 성에 안 차긴 했지만 내 컨디션을 망칠 정도는 아니라 괜찮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냄새가 안 나서 합격! 4성 이하의 호텔에 가면 침구류에서 나는 묘한 물비린내? 락스 냄새? 같은 걸 아시나요. 나는 그 냄새가 정말 싫다. 그래서 세련되고 예쁜 숙소를 보고 혹하다가도 그 냄새를 기억하곤 익숙한 호텔을 선택하는 편이다. 아무튼 세인트포CC 골프텔 침대와 침구는 또 방문한다고 해도 거부감이 없을 정도로 무사통과다.
우리가 묵은 숙소는 세인트포 CC 리조트의 60평 일반형 리조트였다. 2층으로 나뉘어있고 1층에 트윈침대, 2층에 더블침대가 있다. 두 층 모두 각각의 소파, 소파테이블, 샤워부스, 욕조, 파우더룸, 화장실, 간단한 옷장이 있다. 1층에만 벽난로와 부엌, 냉장고가 있다.
벽난로 옆 발코니로 나가면 돌담이 쳐진 마당이 나온다. 이 마당 옆이 바로 페어웨이다. 세상에. 라운드가 진행되는 시간 동안에는 '깡'하는 소리도 들리고 '굿샷'도 들리고 '깡'뒤의 정적도 들린다 ㅋㅋㅋㅋ
고풍스러운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2층에도 작은 거실이 나온다.
골프장을 산책하는 호사라니 ㅠㅠㅠ
숙소는 마레 코스 7~9번 홀쯤에 위치하고 있다. 아침 7시 반~8시쯤에는 아직 1부 티업이 숙소가 있는 홀까지 도래하지 못한 상황. 이 타이밍에 투숙객들이 숙소 근처를 산책하는 것 같다. 러닝하는 분도 있고, 어떤 노부부는 로스트볼을 밤 줍듯이 줍고 계셨다 ㅋㅋㅋㅋ 다들 골프를 치는 분들이라 그런지 막 페어웨이를 달리지는 않고 카트길이나 카트 옆 잔디 정도를 솔방솔방 다니시는 정도. 골프장을 느긋하게 한 바퀴 걷는 것만으로도 어찌나 개운하고 기분이 좋던지 ㅠㅠㅠ 좋았다 좋았어
이 좋은 기운을 받아서 저는 세인트포에서 무려 깨백을 하게 되는데요? (소리질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