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로그

제주 에코랜드cc - 카트로 달리는 무농약 페어웨이

밀크비스킷 2022. 10. 3.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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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타고 페어웨이를 들어갈 수 있는 골프장이 있다니. 골린이는 오늘도 새로운 골프 세계에 눈이 돌아간다. 하지만 페어웨이에 카트를 들여보내준다는게 이런 뜻인지 몰랐ㅈㅣ...하핫 에코랜드녀석^^!

매일 매일 에코랜드 예약 페이지를 들락거려서 겨우겨우 취소된 티업을 잡은 덕분에 제주로 간다!


멀리서보면 유럽, 가까이서보면 영어마을..
가까이에 진짜 에코랜드라는 곳이 있어서 에코랜드cc긴하겠지만 그 테마파크스러움이 클럽하우스에서도 묻어난다. 사진으로 찍으면 유럽같은데 가까이서 보면 영어마을같은 느낌이 물씬 난다 ㅋㅋㅋ

클럽하우스 내부는 천장이 낮고 이리저리 꼬불꼬불 미로처럼 복도가 나있다. 그리스 휴양지같은 느낌이 난다는 블로그 후기들이 많이 있는데 아주 적절한 표현이다. 벽과 계단이 흰색에 울퉁불퉁한 질감을 가진데다가 모서리가 둥글둥글하고 아치형을 많이 활용해서 딱 산토리니를 떠올리게 한다.

산토리니인데 이제 미로를 곁들인.... 이국적인 풍경을 구경하다가 다른 복도로 들어서기 십상이니까 안내판을 잘 봐야 한다. 락커룸도 한 곳에 모여있는게 아니라 거미줄처럼 뻗어있으니까 번호를 잘 확인하자. 사진으로는 깔끔해보이는데 연식이 느껴지는 시설이니 큰 기대는 금물..

제주 에코랜드cc 스타트하우스는 아주 작은 매점 수준이다. 메뉴판 사진을 찍어오기는 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이용하지는 못 했다. 야외에서 먹을 수 있게 천막을 쳐둔 곳이 매력적이어보인다.

선선할 때 여기서 뭐 먹으면 두배로 재미있을 것 같다




제주 에코랜드CC의 귀여운 2인 카트
우리는 노캐디 4인 플레이였는데 2인카트를 2개 줬다. 2인 카트를 처음봐서 일단 카트부터 요리조리 뜯어본다.

캐디백이 눕혀지는 방식이 아니고 꼿꼿하게 세워져있는 모양으로 싣게 된다. 처음엔 긴 채를 넣고 꺼내는게 꽤 불편했는데 금방 적응하게 된다.

스카이72 이후에 혹시나 태블릿이 없으면 어쩌나 걱정하는 병이 생겼다. 2인 카트인데도 스마트스코어를 입력할 수 있는 태블릿이 무사히 달려있다. 손으로 기록할 수 있게 종이와 연필도 준비되어 있다.

오밀조밀 필요한걸 다 잘 담을 수 있게 수납력 좋은(?) 카트 ㅋㅋㅋ 티 꽂는 구멍도 있고 ㅋㅋㅋ 그 옆에 공을 꽂을 수 있는 곳도 있다. 내기하시는 분들은 왠지 공대신 칩을 꽂으실 것 같기도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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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에코랜드cc를 온 단 하나의 이유, 카트타고 페어웨이 달리기!
이제 본격 페어웨이에 진입!!! 페어웨이를 카트로 밟을 수 있다니 요상한 해방감과 쾌감이 든다 ㅋㅋㅋ 하지만 생각보다 페어웨이를 많이 달릴 수는 없었다. 왜냐면 총 전장이 그리 길지 않은데다가 2명이 같이 타고 있으니까 금방 금방 멈춰서야 한다. 그래도 공이 떨어진 짜리까지 카트를 타고갈 수 있으니까 에너지 세이빙은 어마어마하다 ㅋㅋㅋ

앞 팀들의 카트가 저 멀리 보인다 ㅎㅎㅎ 귀여웡 ㅎㅎㅎ


페어웨이만 진입이 가능하다는 점!
페어웨이만! 그러니까 그린 주변과 티박스는 카트도로로 다녀야한다. 그린 앞 4~50미터 지점 쯤에 'NO CART' 표시판이 표시되어있다. 그러니까 막상 카트로 잔디 위를 다닐 수 있는 거리는 얼마 되지 않는다. 파 3홀처럼 짧은 홀은 사실상 카트로 잔디를 밟을 일이 없다.

파3홀 정차하실게요


여기 골프장이 아니라 공원인가?
위 사진들에서 눈치챘을지 모르겠는데, 카트로 페어웨이를 진입할 수 있다는 말이 페어웨이 상태가 카트로 걍 밟고 다녀도 될 정도라는 뜻일 줄이야^^! 제주 에코랜드cc는 무농약 골프장으로도 유명하다. 무농약 골프장, '에코'랜드 같은 말을 들으면서도 그래도 골프장이니까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농약을 쓴 것에 70%에 준하는 수준으로 관리를 했겠거니~ 하고 나도 모르게 생각했었나보다.

얼마전에 태풍이 지나가서 다른 골프장들도 잔디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고 한다. 에코랜드는 인위적인 관리를 덜 하다보니까 아마 더 상태가 안 좋았던 것 같다. 빨리 회복하라고 모래를 뿌려둔 것인지(이렇게 많이..? 그것도 이상해...) 잔디가 듬성듬성 나있는 수준이라 사실상 모래바닥이나 다름없었다. 골프장이 아니라 공원내의 잔디광장 같은 곳을 막고서 골프를 치고 있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 아래 사진은 모두 에코랜드cc의 페어웨이다.


토끼풀 비스무리하게 생긴 풀이 잔디에게는 치명적인 잡초라고 한다. 일반적인 골프장들은 이 잡초들을 제거하기 위해 약을 친다고 한다.



그 페어웨이에 그 그린^^...!
페어웨이는 카트로 들어갈 수 있으니까 그리고 태풍도 맞았으니까 그렇다고 쳐도 그린이 이 지경인건 정말 너무하지 않았나!!!! 라운드 전에 그린스피드를 익힐 겸 퍼팅연습장에 갔는데 초토화 상태였다. 그래서 퍼팅 연습장만 그런 줄 알았는데 실제 코스에서도 퍼팅연습장에 준하는 그린 상태를 마주하게 될 줄 정말 몰랐다.


이게 실제 그린이고 18홀 모든 그린이 대충 이 상태였다. (이마 탁)


말 하다보니까 불만 사항이 막 쏟아지는데 ㅋㅋㅋㅋㅋ 티박스도 맘에 안들었다 ㅋㅋㅋㅋ 왜냐면 땅이 단단하지 않고 퍼석거려서 지푸라기에 티를 꽂는 것 같았다. 정말 티가 안 꽂히고 쓰러질 정도로 땅이 가볍고 푸석푸석해서 아슬아슬하게 공 올려놓고 티샷을 해야 했다. 이건 뭐 사진을 찍을 수가 없어서 그냥 티박스 사진 올려드림..

매트인 곳도 있다~ 매트가 오히려 땅보다 단단해서 티 꽂기 편한 아니러니~~


그동안 슈퍼농약 골프장을 다녔군요
제주 에코랜드CC 페어웨이도 그린도 상태가 너무 안 좋았던 건 사실이고 불만이 많았지만! 그렇지만!! 제주 에코랜드CC에서는 개미들이 카트 위로 기어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다른 골프장에서는 볼 수 없던 생소한 곤충과 커다란 벌, 새들을 볼 수 있었다. 대자연의 한복판을 도려내어 만든 게 골프장인데 그토록 곤충이 없다는 건 사실 기이한 일이다. 그런데 그 기이한 상태를 정상이라고 받아들이고 있었다니.

새 발자국 다양한거 너모 귀엽쓰 ㅜㅜㅜㅜ

비치힐스와 에코 코스를 플레이했는데 두 코스 모두 갈대가 많이 보이고 시야를 가리는 산이 없어서 순천만 같은 생태공원에 와있는 기분이 든다. 정말 대자연을 즐길 수 있는 뷰였달까.

대부분 블라인드홀이었던 비치힐스와 에코코스

대부분 그린이 보이지 않는 블라인드홀인데다가 오르막홀도 꽤 자주 등장한다. 후반의 에코코스는 비치코스에 비해 울창한 숲과 나무를 더 많이 볼 수 있는 홀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해저드의 풀들이 길고 질겨서 러프 밖으로 슥 굴러가기만해도 그 공은 이미 잃어버렸다고 생각해야 한다. ㅋㅋㅋ 심지어 러프에서 못 찾을 수도 있다. 러프가 샤샵- 공을 숨겨버린 기분이다 ㅋㅋㅋㅋ

순천만st 비치코스
그동안 자네가 겪은 건 러프가 아닐세
비치힐스 코스에는 아일랜드 파3홀이 있음다


자 이제 갈대밭이 좀 덜 보이고 나무랑 바위가 많아지면 그건 에코코스다. 에코코스는 체감상 오르막이 많았다. 오르막에 도그렉코스라서 블라인드인 홀들이 등장하는데 땅바닥은 모래바닥이고 캐디도 없으니까 너무 혼란스러웠던 나 ㅋㅋㅋㅋ

페어웨이 중간에 이런 큰 바위가 있는 건 또 처음봤네...
거참 티박스 낙엽정도는 치워줄 수 있는거 아니요?
에코코스는 카트도로가 상당히 울창한 숲길을 지나가도록 조성되어있다 ㅋㅋㅋ 사진보다 훨~~씬 울창한 숲길이 많았다! 이거 정말 재미짐!
예뻐서 찍어 본 벙커. 오늘 아무도 안 빠졌나봐요?



라운딩하면서 다양한 벌레들을 많이 만났는데 클럽하우스는 어떻게 관리하시나했더니 이렇게 소독판이 마련되어있다. 골프장에 들어갈 때도, 골프장에서 나올 때도 밟으니까 양쪽 모두를 보호하는데 도움이 되나보다. 소독판 챱챱 밟고 다음 슈퍼농약골프장...으로 떠나봅니다.

골프라는 스포츠와 자연의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한 에코랜드CC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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