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중문CC 04 - 총평과 남은 사진들
중문CC에 대해서 간단히 소감이랄까 총평을 풀어보자면, 일단 서울의 골프장과 비교해서도 매우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제주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소소한 포인트들이 많아서 나는 더 마음에 들었다.
1) 훌륭한 코스 컨디션과 부담없는 난이도 - 어떻게 이렇게까지 관리를 잘 했나 싶은 페어웨이다. 그린의 상태도 좋다. 언듈레이션이 심하지 않고 페어웨이의 너비 자체가 넓으니 부담도 없었다. 어려운 플레이를 하고 싶다면 적합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2) 2인 플레이 가능 - 제주에서 2인 플레이가 가능한 골프장이 몇 군데 없다. 그리고 그 중에 퀄리티가 좋은 골프장은 중문CC와 해비치 정도다.
3) 합리적인 금액 - 인당 101,00원이 그린피면 말 다 했지 뭐. 단, 예약이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 웃돈 붙여서 연결해주는 대행사들도 있고 이 대행사들을 통하면 예약이 어려운 것 같진 않다. 하지만 이것 때문에 말이 많단다. 그래서 거래하지말라고 중문CC 홈페이지에 경고문구도 있다.
4) 제주임을 느낄 수 있는 분위기 - 클럽하우스 포스팅에서 언급했다시피 이 정겨움은 수도권 골프장에서는 느낄 수 없다. 충남쪽으로 더 내려가면 이런 분위기의 골프장들이 종종 있다던데. 그리고 캐디분들이 서로 소통하실 때 진짜 제주사투리를 쓰신다. 우리를 맡아주셨던 캐디분의 나이도 적지 않았는데, 더 왕언니들이 있다고 하셨다. 그리고 코스 중간에 소금 냄새나는 바닷바람이 불고 남쪽나라의 나무들이 일렁이지 않나. 다른 지역의 골프장은 들어가면 그냥 다 똑같은 골프장인데, 중문CC는 내가 지금 제주에 있다는 것을 자꾸만 상기시켜준다.
내 소감은 이 정도로 하고, 이전 포스팅에 담지 못한 사진들을 모았다. 일단 앞에서 중문CC 그린 얘기를 잠깐하긴 했는데 사진이 없었던거같아서 추가한다.
페어웨이랑 그린이 그냥 딱 붙은거 보이시는지..
그린도 언듈레이션이 심하지는 않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래서 오히려 라이보기가 어려웠던 것 같기도 하고? 오르막처럼 보이는데 내리막이라거나 10 내리막으로 봤는데 3정도라거나. 라이를 잘 보시는 분들은 뭐 걱정없으실겁니다.
게임플레이를 위한 중문CC 코스 컨디션은 이 정도로하고.
그리고 티샷하는 곳에 가끔 휴게용 벤치가 있는데, 거기에 웃긴 문장이랑 명언같은게 걸려있다. 앞팀이 밀릴 때 읽으면서 웃으시길.
이건 잘 안 보이니까 써드림ㅋㅋㅋ '너무 라프 속만을 걸었더니 동료 프로가 나를 갤러리로 착각하더라' - 리 트레비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