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끼한끼를 소중하게

앤트러사이트 서교점 - 쉼과 여유를 채우는 곳

밀크비스킷 2022. 5. 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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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러사이트 서교점은 대화를 위한 공간이라기보는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작은 정원을 바라보며 앉아 다같이 말없이 사색하는 곳이라고 들었다. 창밖을 즐기려면 해가 지기 전에 와야한다.

아아 벌써 정원의 나무들이 멋스럽다. 정원 자리에 테이블을 놓을 수도 있었을텐데 정원을 정원답게 두기로 한 결정이 정말 멋스럽다.

자리를 정해야 주문을 할 수 있다기에 3개 층을 열심히 둘러보고 가장 마음에 드는 자리를 골랐다. 평일 낮인데도 사람이 꽤 있어서 사진은 못 찍었다.

앤트러사이트야 뭐 한두 번 오나. 취향대로 주문을 하고 자리로 돌아가면 커피를 가져다 주신다.

커피와 함께 온 작은 쪽지에는 고요한 공간을 추구한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대화는 조용하게 해달라고. 안타깝게도 내가 선택한 자리는 층 전체의 울림이 커서 다른 테이블의 소리가 너무도 선명하고 크게 들렸다. 조용히 대화하라는 종이가 소용없는 분들 같기도 했고.


잠시 뒤에 그 분들이 떠나고 나서야 진짜 쉬는 시간이 시작됐다. 음악도 나오지 않는 공간에 커피잔에 담긴 얼음 소리, 스텝들이 계단을 오르내리는 소리, 의자를 옮겨앉는 소리만 가득찬다. 이래저래 방전되었던 내 배터리도 가득차는 기분이다.


마음에 여유가 필요할 때 다시 찾게 될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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