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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botton 8월즈음 문을 닫은 보통. 혼자가도 한 자리 비집고 앉기가 정말 힘들었는데 문을 닫을 줄이야. 사진만 봐도 그날 마셨던 적당한 산미의 커피맛이 기억난다. 혼자서 양질의 시간을 보냈던, 느긋한 어느 오후. 빈티지스러운 분위기가 참 매력적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늘 붐비는길목에 있어선지 자꾸 다음에 와야지하고 미뤘었는데. 문득 그립다. 좋은 소식이 들렸으면!
녹사평, bimbom relieve 라는 카페에 가기로하고 점심은 어떻게 할까하다가 찾은 곳. bimbom인데 한글로는 빙봉이라고 적는다. 길찾을때 빔봄쓰면 안나옴 주의;; 둘다 별 고민없이 머쉬룸 에그베네딕트로 주문했다. 너무 유명하면 음식은 실망스러운 경우가 많은데, 맛있었다! 특히 홀랜다이즈 소스가! 이 소스를 만들어서 집에서 아침으로 에그베네딕트를 먹는 상상을 3초간 함. 평일 낮에 이런 호사를 누리고나니 지금까지 낭비한 한 달반의 방학이 한탄스럽다. 남은 평일들을 최선을 다해 불태워야지! ​
도산공원, Queenmama market / Manufact coffee roasters 등장부터 이목을 끌었던 퀸마마마켓은 가드닝 소품과 의류가 대부분이었다. 내 목적은 4층의 매뉴팩트. 연희동 같은 따뜻함은 없지만 매뉴팩트다운 깔끔하고 세련된 분위기. 테라스가 인기가 많다더니, 꽉 막힌 동네에서 숨이 트이는 느낌이다. ​​ ​​ 라떼 맛있게 먹고 내려오면서 구경하다가... ​ 예쁜 화투를 꼭 사고 싶었는데 여기서 만나다니 3초 정도 깊게 숙고한 뒤 지름. 그리고 집에 와서 남편이랑 쳤는데 2만 원 잃음.. 화투값이 13,000원이었는데...
프랑수와 라베 끄레망 드 부르고뉴 ​​ 프랑스 화이트 스파클링 가성비가 좋다길래 약간 너무 기대했던 모양인지 특별한 감흥은 없었다. 그래도 힘찬 버블감이 즐거웠고 달콤한 향과 달지 않은 맛 덕분에 내가 원했던 미디엄에 가까웠다. 굿
꼬뜨 드 가스꼰느 ​​​ 프랑스 화이트 드라이 연어를 먹을 계획이어서 해산물과 잘 어울린다기에 골랐는데, 막상 하몽으로 안주를 바꾸는 바람에 failed. 그래서 스위티자몽과 과일치즈도 준비해봤지만 failed. 내 입맛엔 와인이 너무 가벼웠다. 아무래도 홈플러스가 수입사인건 차라리 안 먹는게 나은 것 같기도..
베린저 화이트 진판델 ​ 미국 로제 스위트와인 다른 스위트와인에 비해 달지 않았고 적당한 강도의 스파클링이 어우러져있었음. 좋은 품종은 아닌듯 약간 작위적인 맛.
2015년 11월 7일 토요일, 네트워크에서 유실되기 오늘 언리미티드에디션 첫째날이라 눈뜨고 아침밥 먹자마자(1시..) 핸드폰 놓고 나온 줄도 모르고 달려갔는데 이미(2시...) 줄이 엄청나게 길어서 내일 가기로 마음을 바꿨다. 나는 뭘 잘 잃어버리는 성격이 아니라 핸드폰을 놓고 나오는 법이 없는데, 지하철을 타고서야 핸드폰이 없단 걸 깨닫는 바람에 본의아니게 핸드폰이 없는 하루가 시작됐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노트북은 들고 나와서 지금 이렇게 인터넷에 접속했다.핸드폰이 없으니까 일어난 첫번째 증상은, 괜히 약간 불안한 마음이 든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화올 곳도 없고 울리는 카톡도 평범한 내용이거나 반갑지 않는 사람에게서 오는 것들 뿐이므로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가르쳐주며 첫번째 증상을 떨쳐냈다. 불안감이 떠나고나니 모바일 안에서 날 기다리던 게임들이 텔레파시..
나답게 사는 건 가능합니까 내 또래의 두 청년이 나눈 대화를 기록한 책이다. 둘이서 주고 받은 편지와 팟캐스트를 통해 나눴던 이야기들이 고스란히 담겨져있다. 내 또래의 이야기라고해서 솔깃했다. 얼핏 들춰보니 내가 고민하고 있는 것들을 그들도 고민하고 있었고 공감에서 오는 위로와 같은 문제에 대한 나와 다른 시각을 기대하며 책을 펼쳤다. 결론은 조금 실망했다는 것. 약간의 위로를 얻었으나 그들도 나와 다르지 않게, 그저 문제에 갇혀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유익했던 점이 있는데, 그건 그들과 내가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덕분에 내가 어떤 식으로 사고하고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나는 빙빙 돌고 있다. 탁 치고 올라가야 하는 시점에서 다시 고꾸라지고 있었다. 물론 아직도 어느 시점에 어떤 구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