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489) 썸네일형 리스트형 망원동, 나야가게 내 고향 홍대가 (내 기억 속의) 본 모습을 잃어가면서 연남동이며 망원동을 헤매기 시작했다. 커피동경에서 웨이팅 어택을 당하고 난 뒤에, 소쿠리에 구경을 갔다가 맞은 편에 보이는 작은 카페에 들어갔다. 알려진 곳도 아닌 데다가 생긴지 얼마되지도 않은 듯했다. 노버터 노달걀 노우유의 채식 베이킹 카페였는데 (쿠키류만 있었음), 안에는 4인용 테이블 하나와 창가의 작은 두 자리가 끝인 아주 작고 작은 공간이었다. 채식주의자가 아니라 채식베이킹이 어떤 맛의 스펙트럼을 가진 분야인건지 잘 모르지만, 그동안 도전해본 경우를 종합해봤을때, 채식베이킹은 평균적으로 맛있기가 어려운 것 같다;; 식감도 그렇고 가격은 더 그렇고;;; 나야가게는 커피도 유기농 곡물을 볶아내린 곡물커피라는 메뉴로 대체하고 있었는데, 이건 .. (책장 스크롤링) 리모델링을 멋지게 마친 교보문고는, 예전보다 백 배는 더 좋아졌다. 근처에서 약속이 있으면 꼭 들르게 되는 교보문고. 사야하는 책도, 보고싶은 책도 딱히 없었지만 자연스럽게 발길이 닿았다. 여기저기 서성이면서 책들을 만지작 거리고 책장을 넘기다, 문득, 페이스북이나 블로그를 뒤적거리는 내 모습의 오프라인 버전 같은 생각이 들었다.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책이 있으면 집어들고 스크롤을 내리듯 책장을 넘기고, 마음에 드는 문구가 보이면 읽고. 옴니버스 형식의 책들이 더 많아져서 그런지, 짧게 짧게 읽고 덮고 하는 인터넷 같은 행위가 오프라인에서도 넉넉히 가능했다. 엄청난 차이점은, 읽은 글들의 평균 퀄리티가 온라인보다 훨씬 높았다는 것. 당연한 얘기긴하지만, 종이책의 유머도 온라인의 거칠 것 없는 유머들 만.. 동물농장 누구나 제목은 들어본 고전 중의 고전. 모두에게 평등한 세상을 만들겠다고 시작한 혁명이 어떻게 썩어가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지도자들을 돼지로 비유하면서 공산주의 사회를 격렬하게 비판한다. 비단 공산주의에만 해당되는 얘기겠나 싶다. 나는, 우리는, 이번에는 다를거라고 확신하지만 결국은 누가 사람이고 누가 돼지인지 모르게 되고 만다. 공산주의며 민주주의며 거창한 이념은 됐고, 내 인생이나 이렇게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차츰 편하고 쉽고 배부른 것만 좇게 되는 것 같아서, 마치 내 안의 농장에서 돼지들이 권력을 잡아가는 것 같아서 한 모금 한숨이 옅게 터져나갔다. 산타리타 히어로즈 샤도네이 화이트와인 드라이 칠레 테이블와인 설에 드마리스(해산물 뷔페)에 갔다가 곁들이면 좋을 것 같아서 주문. 마트에서 샀으면 2만 원짜리인걸 두 배나 내고 먹었다. 부들부들. 하지만 해산물이랑 잘 어울려서 금방 까먹고 잘 마심. 아무래도 뷔페다보니 와인 서비스는 잘 돼있지 않아서 아쉬웠다. 예를 들면 와인이랑 잔이 한참 시간 간격을 두고 따로 나왔고 라벨 확인도 안 시켜주고.. 뭐 등등.. 그래도 맛있었으니까! 삼청동, D-55 강추하고 싶은 곳까진 아니지만 햇살 쬐면서 보낸 시간이 좋았기에 남긴다. 오늘 혼자 느긋하게 적당히 햇살도 쬐면서 창밖 구경도 하고 책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는데 이 모든 요건을 적당히 잘 갖춘 공간이었다. 마지막 사진은 설을 맞아 남편한테 써주려고 산 카드 호호 창전동, felt coffee 리스트에 올려둔지는 꽤 됐는데 뒤늦게 첫 방문을 한 뒤, 꽤 자주 가고 있다. 테이블이 없고 벽을 따라 놓은 벤치만 있다. LP판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의 볼륨이 높았다. 커피와 음악을 즐기도록 만든 듯한 공간인가보다. 물론 모두들 핸드폰에 고개를 박고 있었지만. 커피는 아메리카노도 라떼도 아주 훌륭했다. 그래서 내친김에 원두도 하나 사봤다. 그라인더가 없으니 갈아달라고 했는데 우리집 머신에 쓰기엔 원두가 너무 곱게 갈렸다. 엉엉 이렇게 약한 머신인줄 모르셨죠 꺼이꺼이 어쨌든 오랜만에 커피 정말 잘하는 곳을 발견해서 흥이 나네. 근데 간판이 없어서, 아니 간판이 은파피아노라서, 내가 이 동네 살지 않았다면 여러번 스쳐 지나갔을 것 같다. 아메리카노도 맛있었지만, 라떼가 극강으로 부드러워서 올 때마.. 성격이란 무엇인가 ✤추천 정말 백번 추천하고 싶은 책. 내향적, 외향적 이런 것처럼 성격을 구분할 수 있는 몇가지 기준을 알게 됐다. 사람은 다른 사람을 자신만에 기준에 맞춰 판단하고 규정짓는데, 내가 가진 기준이 뭔지 꼼꼼히 생각해볼 수 있었다. 내가 가진 성격적 특질이 뭔지도 생각해볼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이해하는데도 큰 도움이 됐다. 책 중간중간에 간단한 테스트도 들어있어서 더 재미있었다. 그리고 글쓴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성격이라는 것이 고정된 것이 아니며 얼마든지 수정 혹은 변화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러니까 자신의 성격이 좀 실망스러운 타입으로 밝혀지더라도 끝까지 읽어보면 좋겠다. 정말 한 장 한 장 넘기기가 아쉬울 정도로 재밌으면서도 알찬 책이다. 영어 스피킹 기적의 7법칙 여기 소개하기엔 좀 부끄러운 책인데;; 훌훌 한 번 읽어보기엔 괜찮았다. 학교를 다니면서 영어 스피킹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찰나, 남편이 선물로 받았다면서 집에 들고 왔다. 딱히 뭐 대단한 내용이 있는 건 아니지만, 영어에는 멜로디가 있다거나 행동의 주체를 먼저 생각해야 문장 만들기가 쉽다는 등의 내용은 은근히 도움이 됐다. 이전 1 ··· 51 52 53 54 55 56 57 ··· 62 다음